“손자 손녀 돌보는 마음으로”

영암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 송 의 성씨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09년 06월 12일(금) 10:30
학교앞 든든한 ‘안전 지킴이’
자발적 봉사활동 펼쳐 ‘귀감’

영암초등학교 앞. 매일 등하교 시간이면 호루라기를 입에 물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을 돕는 이웃을 볼 수 있다. 영암초등학교 배움터지킴이 송의성(69·영암읍 서남리)씨다.
송씨가 부는 호르라기 소리를 신호삼아 학생들이 횡단보도를 건넌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오후 12시 50분부터 3시 30분 사이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손자 손녀를 안전하게 돌보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영암초등학교 앞 삼거리 로터리는 영암 관내에서 차량통행량이 많은 곳중 하나. 그만큼 학생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많이 노출된 곳이기도 하다.
송씨는 이곳에서 매일같이 등·하교 때 학생들을 사고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지킴이로 봉사활동을 펴고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있다.
“아침 등교 때보다 하교시간인 오후가 훨씬 위험합니다”
동시에 많은 학생이 등교하는 아침시간 보다 적은 수의 학생이 간간히 교문을 나서는 오후엔 주행하는 차량들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과속을 한다. 또 각종 학원 차량이 도로를 점유하고 아이들을 기다리는 시간이다 보니 아이들은 자기 학원차만 보고 달려나가고, 아찔한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다고 한다.
송씨는 횡단보도에 아이들을 모아 세우고, 차량을 정지시킨 후 아이들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을 지켜본다. 틈틈히 학생들에게 교통질서 생활화 교육과 예절 교육도 해주고, 방과후 학교에 남아있는 아이들의 교내생활 지도와 교외생할 지도로 학교폭력 예방활동에도 일익을 하고 있다.
송씨가 웃음지으며 “안녕?”이라고 먼저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면 “안녕하세요?”라는 아이들의 밝은 인사가 뛰따른다.
학생들에게 송씨는 ‘선생님’ 또는 ‘아저씨’, ‘할아버지’로 불린다. 주머니에는 사탕을 준비하고 나눠주기도 하니, 어떤 아이들은 송씨를 보자마자 “할아버지~ 사탕주세요~”라며 어린양을 부린다.
몇몇 아이들의 이름도 기억하고 다정스럽게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송씨에게 그들은 귀엽고 사랑스런 손자 손녀들이다.
송씨가 안전지킴이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때는 지난해 9월이다. 영암군바르게살기협의회 회장이었던 송씨는 회원 서너명과 함께 학교앞 안전지킴이로 자발적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교동리 실내체육관 앞 식당 대동회관을 경영하는 송씨. 부인 김현자(58)씨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물심양면 힘쓰고 있는 영암군 여성자원봉사회 회장이다. 두 부부가 봉사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힘 닿는 데까지 학교안전 지킴이로서 각종 사고 위험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하는 송씨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며 웃음을 머금었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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