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억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2년 07월 01일(금) 11:28
불면을 부르고 신열을 끊게 만들고 여린 살갗을 틔웠다

중력의 법칙을 못 이긴 대나무가
우두둑, 경추 마디 어디쯤 부러지는 소리
발효된 시간이 전선을 통해 지잉, 제몸을 떨 때마다
사각 틀 속에 피었다 지는 핫 한 초상화

떨어진 운동화에 밑창을 깔면
긍극으로 향하던 일상, 각인이 되었다 이제 그만
어디쯤에 서서 묻어 두어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 한 말들이 우두커니 흐느적거리는 변곡점에

절반도 못 산 생이 떫은 감처럼 우려 나오는 진한 체온의 교감을
나누다 보듬다 문득
주인을 닮은 불면의 목청이 겨울을 부른다

떨어진 핸드폰에서 물소리가 난다


임영자
2016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
전 솔문학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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