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희 영암군수에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2년 07월 08일(금) 11:26
황용주 영암읍성보존회장 전)열무정사포계 공사원 전)영암교육지원청미래위원장 전)영암여자중·고등학교장
우승희 군수 시대가 열렸다. 제43대 우승희 영암군수가 지난 7월 1일 오후2시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취임식과 함께 4년간 영암군을 이끌게 된 것이다. 취임식 슬로건은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이다. 성장 엔진이 식어가는 영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내편 네편으로 갈려 서로 헐뜯는 '자해(自害) 영암'이 아니라, 함께 손잡고 미래를 향해 뛰는 '화합 영암'의 초석을 닦길 바란다.
지금 우승희 군정(郡政)앞에 놓인 현실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다. 영암군은 지금 기호 1번을 선택한 군민 48%, 2번을 선택한 군민 3%, 3번을 선택한 군민 9%, 4번을 선택한 군민 16%, 5번을 선택한 군민 22% 등으로 다섯 동강이 나 있다. 군민 절반가량은 우승희 당선인에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따라서 이제는 선거기간 분열과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과 화합으로 혁신 영암을 구현하여 새로운 영암군민상(像)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영암의 현실은 어떤가. 지역소멸위기 그 자체다. 말 그대로 복합 위기 상황에서 우 군수는 영암군에 대한 무한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군민의 에너지를 한데 모아 대·내외적 위기와 도전에 맞서 나가는 것은 오롯이 우 군수의 몫이다. 어떤 철학과 비전을 갖고 어떤 사람들과 함께 군정을 운영할 것인지의 '리더십'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 군수는 '세대교체, 젊은 군수', '유능한 혁신군수'와 함께, '영암군민의 자존심을 높이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런 가치들이 실용의 가치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젊음과 혁신을 표방하는 것이 우승희 군정이다. 하지만 흥분과 열정만이 아닌 분석과 대안으로 점진적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그 중심에 교육·경제·인구문제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방선거라는 '전쟁'이 끝난 지 얼마 안 되었지만 진 쪽이든 이긴 쪽이든 아직도 또 다른 전쟁 속에 있는 듯하다. 하지만 승자는 달라야 한다. 우 군수는 선거운동기간 "영암의 운명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군수가 목적이 아니라, 군수의 권한이 영암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 했다. 7월 1일 취임식에서 밝힌 취임사대로 제시한 군정정책을 과감히 실천하여 영암을 살려야 할 것이다. 군정은 정면 돌파나 승부사적 기질 등으로만 통하진 않는다. 원칙은 지키되 아집으로 비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 군수의 군청 참모진 인사는 쉽고 편한 행정이 아니라 어렵고 힘든 현장 행정에서 능력을 기준으로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중용하는 등 인사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는 점은 고금의 진리다. 자신의 결정엔 잘못이 없다는 식의 태도만 고수하는 것도 바람직하진 않다. 과거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군민에게 맞서는 군정은 성공할 수 없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군민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출범한 전동평 군정도 8년 만에 씁쓸히 퇴장했다. 원칙보다 독선에 갇힌 반쪽 군수였기 때문이다. 4년 뒤 군정을 연장하든 다시 내어 주든 우승희 군정으로 선 '권불사년(權不四年)'이다. 군민이 불러낸 군수라지만, 그 군민에는 열성 당원과 지지층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후보시절 캠프에서 일정한 역할을 한 측근들 보다 군민들을 측근으로 모시고 영암을 혁신해야 할 것이다. 말처럼 쉬운 건 아니다. 그래도 영암의 정치 복원은 결국 군수하기 나름이다. 군민과의 소통에 밤낮을 가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군수에겐 온갖 정보가 쏠린다. 정보 독점에 따른 독선과 오만을 경계해야 한다. '군수'란 직위는 영암에 사는 사람으로부터 선택되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특정인' 일꾼이 아닌 영암군민의 '대표일꾼'으로 듣기 싫은 얘기를 찾아서 듣고 군정에도 반영하는 소통과 경청이 중요하다.
이제 숱한 난제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영암공공도서관 이전 부지 선정, 영암경찰서 청사 신축 위치 결정, 영암읍 학교통합 및 지역대표 고등학교 육성, 민속씨름단 운영, 영암읍 중앙로 활성화 등등. 특히 영암읍성 복원에 대해서는 1265년의(757년 통일신라 경덕왕 16년) 역사를 지닌 고을답게 그 면모를 갖출 성장 잠재력을 복원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지난 8년간 예산을 어떻게 집행하였기에 오늘의 영암이 이 모양인지 정말로 안타깝다. 지난 8년간의 소비성 재정을 검토하여 7천억여원에 이르는 영암군 예산을 생산성 있게 투자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깨진 항아리에 물 붓는 식'의 투자를 한다면 4년 후도 오늘과 똑같은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군민과 약속한 공약을 무책임하게 피해 가서는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마다 부딪히는 치열한 인구정책 경쟁력의 현장에서 지역소멸위기 극복의 좌표를 찾는 것도 우 군수의 과제다. 세대 갈등, 젠더 갈등, 지역 갈등, 계층 갈등 등 온갖 모순도 분출될 것이다. 할 일은 많고 갈 길은 멀다. 결국 '정치'의 문제다. 반쪽으로 출범했지만 상대방 탓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수유육덕(水有六德)'의 리더십으로 소통하고 설득하는 것 외엔 달리 길이 없다. 돈과 조직이 아니라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며 열정으로 선거문화혁명을 일으켰다. 이제는 적대적 공생이 아닌 상생적 공존을 할 수 있도록 통합의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늘 중도의 민심을 헤아리는 게 그 길을 찾는 방안이다. 군민 신망을 얻는 것도 멸시의 대상이 되는 것도 순식간이다. 새로운 영암군의 리더십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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