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군수, 연일 혁신·소통행보

8월 정례조회 통해 주민 눈높이 맞는 정책 개선 및 실행 주문

청년 이어 귀농귀촌인 등과 '목요대화' 정례화 본격 소통 나서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2년 08월 12일(금) 09:53
우승희 군수가 연일 혁신을 외치며 청년, 귀농귀촌인 등과 목요대화를 갖는 등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우 군수는 지난 달에 이어 8월 1일 군청 왕인실에서 열린 정례조회에서도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 군민이 영암의 주인입니다'라는 주제로 혁신 브리핑을 계속했다.
우 군수는 이를 통해 형식에 치우치는 행사 지양과 실효성 있는 행사 추진을 위한 '행사 후 피드백(feedback)'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월출산 氣찬랜드 개장식을 취소하는 대신 매주 군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연 등을 활용함으로써 5천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했고, 군민이 직접 참여하는 행사로 탈바꿈한 사례를 높이 평가했다.
우 군수는 또 영암천처럼 훌륭한 습지로 보존 및 개발이 필요한 관광자원이 많다면서 모두가 고민하고 노력해야 영암군이 남도역사문화 생태관광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 군수는 특히 "주민의 눈 높이에 맞춰 정책 개선 및 실행하는 것이 혁신"이라며, 원하는 대로 해주기 보다 얘기를 들어주는 것, '안된다', '어렵다'보다 되는 방향을 찾고 주민이 해야할 일을 알려주는 것, 근거 규정과 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확인시켜주는 것이야말로 군민이 체감하는 혁신이라고 역설했다.
우 군수는 축사 양성화 인허가 관련 간담회와 자동차종합검사비 지원 간소화 등을 혁신사례로 소개하면서 "혁신은 군민이 체감해야 하며, 공직사회 문법이나 군청 내부 생각은 실효성이 낮은 만큼 계획 및 설계 단계에서부터 주민 의견 수렴, 공공디자인 자문 등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군수는 월출산 기찬묏길에 대해 "걷고 나면 건강해지고 힐링이 되는 좋은 길이지만 스토리가 없고, 볼거리와 체험거리, 포토존이 없다"면서, 명소로 가꾸기 위한 군민운동을 제안했다. 구간을 나누어 지역민과 기관사회단체의 자율관리 가꾸기를 유도하고, 주민과 함께 걷기 등 주민 아이디어로 만드는 명품 둘레길을 조성하도록 '선 주민참여 후 행정지원' 체계를 만들자고 방안을 제시했다.
우 군수는 이어 8월 중에는 영암공공도서관과 공무원임대아파트 등 현안문제에 대한 해결방안 결정과 공약검토 확정, 도시계획 변경수립 현장방문, 현안 및 주제별 T/F 운영과 토론, 혁신교육 및 혁신제안대회 개최 등의 일정을 밝히기도 했다.
우 군수는 아울러 8월 중 공직자들은 휴가를 이용해 타 지역 우수사례를 탐색하고, 전남도와 정부의 업무보고서를 확보해 분석함으로써 공모사업 및 예산확보 전략을 모색하며, 잘하는 분야와 관심분야, 인적네트워크, 혁신제안, 성장을 위한 계획, 동아리 구성 또는 계획 등을 담은 '자기성장계획서'를 작성해줄 것을 당부했다.
우 군수는 각계각층과의 소통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7월 28일 영암읍 청년창업몰에서 청년들과 함께 제1차 '목요대화'를 가진데 이어 8월 4일에는 군서면 왕인박사 농촌체험휴양마을에서 귀농귀촌인 등과 2차 목요대화를 이어갔다. 오는 18일에는 독립유공자, 25일에는 청소년, 9월 1일에는 다문화이주여성들과 목요대화를 갖는 등 이를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청년들과의 목요대화에는 소상공인, 농업인, 가정주부, 자영업자 등 청년 20여명이 참석해 청년 일자리, 주거, 문화, 귀농 등 다양한 분야의 청년정책 제안이 쏟아지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또 귀농귀촌인 등과의 목요대화는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 추진현황 설명, 귀농귀촌지원사업 설명, 농촌에서 살아보기 참가자 의견 수렴 및 애로사항 청취 등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 공직사회 체감온도는?
눈에 띄는 변화는 전 공직자 명찰 패용…'감이 안 잡힌다' 호소
우 군수의 혁신 및 소통 행보가 이처럼 두 달째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우 군수의 혁신의지를 실행에 옮겨야할 공직자들의 체감온도는 좀체 느껴지지 않고 있다.
취임과 함께 단행했어야 할 주요 보직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데 따른 문제점이기도 하려니와, 공직자들 대다수는 “군수가 강조하는 혁신의 내용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부터 시작해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더 나아가 고민 끝에 일을 시작하려하면 또 다른 혁신과제가 던져지다보니 다시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새 군수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보니 공직자들에게 던지는 과제 또한 많고, 이로 인해 쉽게 가닥을 잡고 일을 시작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반응들이다.
이 때문에 우 군수 취임 한 달이 지났으나 현재 군청 내 눈에 띄는 변화는 전체 공직자들이 가슴에 '명찰'을 패용하고 있는 것 정도다. 민선8기 들어 몇몇 지자체장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명찰 패용은 주민을 대하는 공직자들의 자세에 변화를 유도해낼 수 있고, 책임행정 및 소속감 제고 등의 장점이 기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찰 패용은 과거 단체장들도 취임 초 자주 애용했던 시책인데다, 자칫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난의 소지도 커 혁신의 성과로 치부하기가 민망하다.
11개 읍·면이 읍·면장실을 주민소통공간으로 활용하는 대신 읍·면장들은 1층에서 근무하게 한 조치를 두고도 대부분 긍정적인 평가 속에서도 전시행정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읍·면장실이었던 2층의 주민소통공간을 어느 주민이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겠느냐는 판단에서다.
우 군수는 군청 2층에 자리한 군수실도 1층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일일뿐더러, 한때 전남도내 각 시·군에서 일부 시장·군수들이 실행에 옮겼다가 득보다 실이 많아 원상회복에 나선 사례에서 보듯 자칫 전시행정의 전형이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우 군수가 지난달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7월 말 실시하기로 했던 국내·외 혁신 우수사례 수집 및 1차 보고회 개최가 흐지부지된 것은 군수 혁신의지에 대한 공직자들의 체감온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젊은 공직자들은 “우 군수가 취임 한 달이 지난 만큼 다양한 혁신의제를 던지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구체적인 혁신과제를 확정해 실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혁신의 취지에 걸맞게 전면적인 변화보다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과제들을 추려내 이제는 실천에 옮겨야할 시점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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