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배운 수생물이 바로 내 앞에 있어요!"

학산초교, 학산천 1급수에서 '眞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 운영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2년 09월 30일(금) 11:37
학산초교(교장 정공순)는 9월 23일 영산강환경청과 함께 살아있는 '眞생태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산초교는 2017년부터 3년간 지역사회에서 주최하는 유기농 토하축제와 함께 생태환경교육에 참여해 왔으나, 2020년부터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해 축제가 취소되면서 토하와 함께 하는 생태환경교육에 공백이 있었다.
그러나 축제가 아니더라도 학생들의 진정한 생태환경교육을 위해서라면 명맥을 이어야 한다는 농촌마을교육과정TF팀의 협의에 따라 서영암농협 및 영산강환경청과 연계, 학교 자체적으로 생태환경교육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토하축제장으로 활용되어온 학산천을 찾기 전 학생들은 윤은주 생태환경전문가로부터 '새뱅이'라고도 부르는 토하의 생김새 및 특징, 서식하는 곳의 의미 등에 대해 공부했다.
이어 발목부터 종아리 정도 깊이의 물에 들어간 학생들은 뜰채, 투명컵, 바구니 등을 활용해 수생물 채집에 열중했다. 바구니나 뜰채로 수풀을 건들면 숨어 있거나 가만히 있던 수생물들이 움직여 아이들이 이끄는 방향으로 들어와 순식간에 잡혔다.
토하 뿐만 아니라 우렁이, 게아재비, 물장군, 다슬기, 우렁이 등 다양한 수생물이 여기저기에서 잡히자 아이들의 환호성과 웃음소리가 연신 터져 나왔다. 충분한 채집활동 후에는 평상에 앉아 돋보기로 자세히 관찰하며 그림으로 표현해 순식간에 나만의 수생물도감을 완성했다.
농촌마을교육과정TF팀 일원인 박다니엘 마을활동가는 "지역사회에서 유기농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해 시작한 축제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앞으로 없어지는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하지만 학교가 다시 그 의미를 살려주는 것 같아 무척 흐뭇하고 감격스럽다"며 "앞으로도 유기농의 의미와 생태환경교육을 위해 지속적으로 학교와 연계해 교육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학산초교 이건희(6년) 학생은 "책에서만 보던 다양한 생물들을 이렇게 많이 잡게 될 줄은 몰랐다. 그만큼 이곳은 자연이 잘 보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어른들이 노력해 주셔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자연을 위해 에너지를 아끼며 생명을 소중히 하는 습관을 꾸준히 간직하고 실천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산초교 정공순 교장은 "지역사회에서 유기농을 꾸준히 실천하고 계셔서 우리 학생들의 생태환경교육이 가능하다. 살아있는 생태환경교육을 위해 힘써 주시는 지역사회와 여러 기관들에 감사한다"며, "우리 학생들이 책으로만 배우지 않고 배운 내용을 삶, 자연의 현장과 연결 짓는 역동적인 교육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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