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소통'으로 보낸 민선8기 출범 100일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2년 10월 14일(금) 15:29 |
우리는 우 군수의 취임 100일 행보를 '혁신'과 '소통', 두 단어로 요약한 바 있다. 다수 군민도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일부 걱정하는 목소리도 없는 것은 아니다. 취임 100일 내내 군수가 직접 나서 혁신과제들만 나열하다보니 공직사회 내부는 벌써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은 예삿일로 넘겨서는 안 된다. 혁신과 소통은 군수 혼자만의 힘으로 될 일이 아니고 공직자들과 혼연일체가 되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취임 후 거의 매주 군수의 혁신지시가 내려져 이를 이행하느라 정작 공직자들 본연의 업무혁신은 엄두도 못 내고 있다는 푸념 섞인 하소연은 우 군수 스스로 혁신에 대한 접근방법을 달리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잡다한 지시만 가득해서는 혁신이 아니다.
행정 혁신이 겉모습의 변화에 그쳐서는 구태의 답습이다. 군민이 혁신을 피부로 느끼려면 공직자들의 일하는 방식이 변해야 한다. 읍·면장을 1층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우 군수가 군정기조의 또 다른 축으로 삼은 '소통' 역시 진정성이 생명이다. 주민이 주인인 자치시대를 열겠다면서 영암공공도서관 이전부지나 영암군민속씨름단 존치여부에 대해 이미 내부결론은 내려놓고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는 것은 처음이니 망정이지 계속되면 군민 불신만 쌓을 뿐이다. 지역사회 주요 현안을 군민의 뜻을 물어 결정하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군수는 어떤 선입견을 가져선 안 된다. 그래야 군민들의 다양하고 자연스런 의사표시가 가능해진다. 공직내부 일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혁신'과 '소통'이 제자리를 잡으면 누구보다 먼저 군민들이 피부로 느낄 것이다. 군수실만 밤늦게까지 불이 켜질 일이 아니라, 반대로 각 실·과·소의 근무 분위기가 활기 넘쳐야 한다. 취임 100일, '많은 날'을 군민 공감을 얻기 위해 노력했으니 이제 차분한 회고와 반성을 통해 민선8기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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