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팜 그리고 영암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2년 10월 20일(목) 15:52
정기영 세한대학교 교수
최근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과 '스마트 팜' 검색이 증가하고 있다. 화학비료나 농약 등을 사용하지 않고 퇴비와 같은 자연적인 방법을 이용하는 유기농 농작물은 친환경 먹거리로 소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증가세에 힘입어 산업과의 상생 길에서 자연과 함께 공생하는 길로 삶의 방식이 변화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유기농 농작물 소비의 증가와 함께 IT 첨단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팜 농업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첨단 IT기술을 품은 스마트 팜은 재배 시설의 온도와 습도뿐 아니라 일조량과 토양의 이산화탄소 농도, 질병 유무 등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어, 스마트 팜 관리자는 병충해 유무를 바로 인식할 수 있다. 때문에 농약 사용을 거의 하지 않고 문제가 있는 농작물에만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친환경 농업이 가능해진다.
다른 부분도 살펴보자. 국내 농업은 과거 2000년대 초반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으나 최근 농가소득의 정체, 곡물자급률 하락, 농촌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더 나아가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자연재해 등으로 농산물의 작황 및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고, 가격의 등락도 반복되어 생산자들도 힘들지만 소비자인 국민의 안정적 먹거리 확보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농업생산액도 2001년 32조원에서 2012년 44조원으로 급성장하였으나, 2012년부터는 정체를 보이고 있고 호당 평균 농업소득도 지난 20년간 정체 되어있다. 농가 인구도 2000년 400만 명에서 2021년 221만 명으로 대폭 감소하였다. 이렇게 농·축산업인구 고령화, 젊은층의 영농승계 인력난 및 생산면적 감소, 투자위축 등에 따른 소득·수출·성장률 정체 등 지속가능성 위기에 처한 농촌문제 해결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 중 하나가 스마트 팜이다. 따라서 스마트 팜은 융?복합 기술을 통한 농업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청년유입을 통한 농가의 다양한 연령대 확보 등의 핵심 수단으로 인식될 수 있고 최적화된 생육환경 제공으로 투입재 및 노동력 절감이 가능하며 통제된 첨단시설을 통해 연중 안정적 생산 및 상시적으로 바이어 등의 요구에 대응이 가능하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스마트 팜 시장 규모는 148억달러로 추정되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25년에는 220억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이럴 경우 연평균 9.8%로 성장가능하단 애기다. 각 국의 스마트 팜 기술혁신과 정책도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가고 있고 이에 따른 스마트 팜 시장의 성장세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 팜은 화학물질 및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고,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을 감소시키며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을 촉진시키는 핵심요소로 부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부도 '스마트 팜'을 혁신성장 선도 사업으로 선정하고 기존 농가 단위 스마트 팜 보급 전략을 보완, 정책대상을 청년 농업인 및 전후방 산업으로 확대하고 집적화된 정부도 스마트 팜 확산을 위한 정책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스마트 팜 확산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하에 파프리카, 토마토 등 시설채소 중심으로 스마트 팜 보급 면적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축산분야에서도 최근 대상 축종 및 농가가 빠르게 확대되어가고 있다. 대상 축종도 양돈에서 시작되어 양계, 한우, 최근에는 오리, 사슴 등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스마트 팜을 결합한 미래형 농업 기술 개발도 최근 촉진되어가고 있다. 초기모델은 스마트 팜 비닐온실 상부에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하고, 자체적으로 생산한 태양광 에너지로 스마트 팜을 운영하는 사업 등이다. 비닐온실 내부의 온도조절, 변화를 감지하기 위한 사물인터넷(IoT), 외부 네트워크망 구축 등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생산한 태양광 기반의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탄소 발생도 줄이는 기술을 구현할 계획이다. 이처럼 신재생에너지와 농업은 생태계 변화를 위해 필수적으로 가야하는 분야이며 ICT 기술이 특히 미래형 농업 비즈니스모델로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 작물병 수익분석 자료에 의하면 스마트 팜을 이용 토마토를 재배시 같은 면적의 쌀 재배 소득에 비해 23배, 딸기의 경우 19배, 그리고 파프리카 재배시 22배의 연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우리 주곡인 쌀의 생산을 포기해서도 안되지만 고령화되어가고 있는 우리 농촌의 노동력을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 팜은 반드시 가야할 방향이다. 지역에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을 활용한 스마트 팜은 우리 영암 농촌의 미래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귀촌·귀농을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치열한 가운데 스마트 한 귀농을 위해서는 스마트 팜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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