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단 공론화 이런 식으론 무의미한 일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2년 11월 04일(금) 14:42 |
영암서는 '2019년 추석장사씨름대회'가 열린 바 있다. 유례없이 푸짐한 경품지급 이벤트가 기억에 남는 이 대회는 3만여 관중이 운집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내년 설날대회 성공 개최 역시 무난할 전망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업무협약 소식을 접한 군민 다수는 기대보다는 어처구니없고 황당한 심경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영암군민속씨름단에 대한 '공론화' 때문이다. 올 안에 씨름단 존치여부 등에 대해 군민 뜻을 물어 결론 내리겠다면서 내년 설날대회 성공개최를 다짐하는 군의 이중적인 행태를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를 일이서다.
우리는 얼마 전 씨름단 존치여부를 '공론화'를 통해 결정하기로 한 상황에 보여준 군과 의회의 납득하기 어려운 행보를 지적한 바 있다. 군민에게는 '씨름단을 계속 운영하는 것이 타당한지' 생각해보라고 권유해놓고 정작 군수와 일부 실·과장,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경남 고성에서 열린 추석장사씨름대회에 참석해 씨름단을 열렬히 응원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선수단의 선전사실을 담은 대형 현수막을 군청 정면 벽면에 내걸기까지 했다. 특히 군민 뜻을 묻겠다고 밝힌 장본인인 군수는 선수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쳤다. 대형 현수막은 최근 경기도 안산시에 열린 대회와 관련해서도 제작되어 군청 외벽에 버젓이 내걸렸으니, 군민은 이를 어떻게 이해하라는 것인지 정말 혼란스럽고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현재 군은 본격적인 공론화 진행을 위해 '공론화위원회' 구성에 나서고 있다. 위원 2명을 선정해달라는 요구에 의회가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겠다며 위원 선정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당연한 결정이다. 이제 문제는 군수의 입장이다. 항간에 알려진대로 씨름단 존치를 이미 결정해놓았다면 공론화는 혈세와 시간 낭비다. 군민을 우롱하는 처사다. 씨름단 공론화와 관련해 열렬한 지지자들조차 "우승희 군수가 왜 저러지?"라고 얘기한다. 공론화에 앞서 군수의 뜻이 무엇인지 반드시 밝혀야 한다. 공론화를 할 테면 제대로 해야 뒷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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