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기박물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현대도자, 시간의 공유' 展 개막

전통도자 전위적 재해석 김덕호 김미경 박정일 유의정 유희송 주세균 작가 참여

국가무형문화재 제96호 정윤석 옹기장, 정영균 이수자 옹기 시연 및 작품도 전시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2022년 11월 04일(금) 14:47
김덕호
도기박물관은 국화향 가득한 가을을 맞아 전통도자를 전위적으로 재해석한 '현대도자, 시간의 공유'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10월 28월 개막했다. 내년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전통도자의 재료와 표현기법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현대도자의 확장성을 제시하는 작품들로, 참여작가는 김덕호, 김미경, 박정일, 유의정, 유희송, 주세균 작가가 참여한다.
김덕호 작가는 청화백자를 모티브로 기법의 전환을 꾀한 작품으로 작가의 손길에 따라 일정한 규칙 속에서 추상적인 패턴을 구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미경 작가는 청자유약을 입힌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미적 오브제로 활용해 그릇의 의미를 상기시키고 소비재가 갖는 허무와 지속가능한 예술의 간극을 좁히는 작품을 보여준다.
주세균
주세균
박정일 작가와 주세균 작가는 국보나 보물급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박정일 작가의 작품은 도자기의 형상을 기하학적인 다면체 구조로 변환해 청자유물에 대한 조형적 재해석을 보여주며, 주세균 작가는 도자유물의 평면이미지를 백자 위에 연필로 그려 입체 오브제와 전통도자유물 형상의 결합을 시도했다.
유의정 작가는 전통도자의 외형을 그대로 재현함과 동시에 애니매이션 이미지와 보석, 은 등의 재료를 활용해 유물로만 여겨졌던 전통도자를 유머와 대중취향의 콘텐츠로 재해석했다. 유희송 작가는 도자기가 갖는 기본구조를 변형한 도자기로서 구조의 일부를 강조하거나 도자의 형태를 확대, 결합을 통해 구조의 자유로운 변화를 꾀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김미경
김미경
한국의 도자문화는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문화의 하나로서, 우리나라의 문화와 예술을 대표할 만큼 우수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전통도자문화는 현대의 여러 가지 요소와의 융합을 통해 도자영역을 벗어나 창작을 위한 표현소재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또 전통적인 공예의 영역 내에서 계승과 발전을 꾀하면서도 공예의 범주를 벗어나 예술표현과 디자인 소재로 활용되는 등 예술과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조형의 모티브로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통도자는 현대의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관점으로 해석되고 있으며, 회화와 조각, 건축과 같은 전통적인 영역뿐만 아니라 디자인, 미디어아트 등 첨단매체까지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또 새로운 표현기법이나 현대적 재료의 활용 등 전통도자의 영역은 재료의 한계를 넘어 여러 조형매체를 넘나들고 있다.
박정일
영암은 8~9세기경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국내 최초로 1,200℃이상의 높은 온도의 유약을 입힌 고화도 시유도기인 구림도기가 출토된 곳으로 창조적인 사고로 기술의 혁신을 이뤘던 장인들의 정신이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다. 이러한 혁신적 사고를 통해 전개된 전통도자문화는 현대에도 전통도자의 정신을 계승하는 현대의 도예가들에 의해 새로운 창작소재로 응용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전통도자를 기반으로 현대도예의 혁신과 확장성을 지향하는 여러 도예가의 작품을 선보여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시간을 공유성을 보여준다.
유의정
도기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통적인 요소가 현대의 도자문화에 어떻게 용해되어 새로운 표현으로 발현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기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고화도 시유도기를 계승하는 영암도기 할인판매 행사를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진행, 영암도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있다.
또 국가무형문화재 제96호 정윤석 옹기장과 정영균 이수자의 옹기 제작 시연과 전시 행사도 진행된다. 옹기 제작 시연은 10월 28일부터 10월 30일까지 3일간, 전시 행사는 11월 1일부터 11월 6일까지 6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전라도 옹기의 쳇바퀴타렴 성형 시연과 작품을 전시함으로써 관람객들이 전통옹기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의정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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