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울음이 들려오는 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2년 12월 09일(금) 11:58
깊은 밤 들리는 노래엔 무늬가 있다
바람 따라 변하는 색깔 얇아지는 귀를 창가에 둔다

잠 못 이루는 밤을 노리는 건 달빛이다
보름달은 부릅뜬 눈으로 소용돌이치며
스쳐 가는 세월의 파장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약한 곳을 쪼아 대는
날카로운 부리가 있다

해바라기 눈으로 다가오는 요람을 기억하는 본능은
시간 위에서 밝아지는데
그때마다 밤눈 밝은 소리 깊어진다
깃털이 가벼운 너는 나무에 오를 수 없어
가지가 대신 갈퀴를 붙든다
흔들릴 때마다 한 옥타브 낮아지며
새벽을 향해 가고 있다

얼룩무늬 자장가
그 품속에서 이젠 잠이 들었을까
저기 몽롱한 꿈길이 보이고 밤의 시력들이 더욱 밝아진다
정정례
2020년 월간 유심 신인문학상
제26회 대전일보 신춘문예 당선
제5회 천강문학상 수상
제3회 한올문학상 수상
현 한국미술협회 이사
시집 '시간이 머무른 곳'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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