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거장 소송 김정현' 展 12월 20일 개막 하미술관, 내년 3월까지 서호면 화송리 출신 한국화의 거장 김정현 작품전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2년 12월 16일(금) 15:04 |
까마귀때 종이에 수묵담채 |
소송 김정현(1915-1976)은 서호면 화송리 출신으로, 구림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목포로 이주해 그림을 배웠다. 처음엔 서양화를 독학했으나 일본으로 건너가 가와바타미술학교(川端畵學校)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1942년부터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세 번 연속 입선하는 등 두각을 나타낸 화가다. 목포여중 교사로 재직하며 후진을 양성했고 1954년 서울로 올라가 활동했다.
김정현은 특히 백양회의 창립멤버로 천경자, 김기창, 박래현 등과 교우하면서 한국화의 현대적 변혁에 노력한 대표적인 동양화가였으나, 그의 예술이 정점에 있을 때인 62세에 심장마비로 별세해 세인의 기억에 잊혀져간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는 36년 만에 유족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과 자료 등 총 29점이 출품된다. 1951년 비행기 소리에 구경나온 사람들을 그린 〈굉음을 보다(視轟)〉와 추상적인 색의 표현이 돋보이는〈신록(新綠)〉, 까마귀가 회오리치는 모습을 그린 <까마귀떼> 같은 전통 산수화와 다른 현대적인 화풍의 작품이 다수 선보인다.
특히, 1940년대 목포 풍경을 그린 스케치 그림과 백양회 활동 사진첩은 대만, 홍콩, 일본 등 한국화 국제 전시의 생생한 이면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창의문화사업소 문길만 소장은 "이번 자료 공개를 통해 전통적인 한국화를 벗어나 현대적 감각으로 한국화의 변화에 앞장선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작가가 목포화단의 중요한 인물이었음이 밝혀졌다"며,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과 같이 호남을 대표하는 거장의 작품 세계를 지속적으로 소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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