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영암 유치는 '절반의 실패?'

새해 정부예산에 기본 및 실시설계비 1억2천만원 확보 불구 입지는 미확정

용역 통해 입지선정 계획 '영암군' 명시 노력 물거품…체계적 대응 아쉬움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2년 12월 29일(목) 17:09
국립공원 월출산의 생태탐방원 영암 유치에 나섰던 군의 입장이 묘해졌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을 방문하고, 지역 국회의원인 서삼석 의원과 심지어는 우승희 군수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우원식 국회 예결위원장까지 찾아가 ‘월출산 영암 생태탐방원’을 명시하려던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는 역으로 TF팀까지 꾸려 대응에 나섰던 강진군의 노력이 오히려 돋보였거나 효과적인 결과라고도 할 수 있어 “생태탐방원 영암 유치는 이미 '절반의 실패'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국립공원 월출산 생태탐방원은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월출산 국립공원 일원에 200억원(전액 국비)을 투입해 2023년부터 2026년까지 4개년 사업으로 부지면적 5만5천688㎡ 건축면적 4천762㎡ 지하1층 지상2층 규모로 건립, 교육관(4실), 생활관(24실), 암벽등반장, 자연놀이터, 체험실 등을 갖추는 사업이다.
12월 23일 국회를 통과한 새해 정부예산에는 관련 사업비 가운데 기본 및 실시설계비로 1억2천만원이 최종 반영됐다. 하지만 정부예산 확정과 함께 ‘국립공원 월출산 ‘영암’ 생태탐방원 조성’을 위해 뒤늦게 국회 예결위원장까지 찾아 나섰던 군의 노력과 기대는 ‘영암’을 끼워넣지 못하며 무참히 깨졌다. 앞으로 용역을 통해 강진군과 영암군이 제시하는 입지 가운데 적지를 선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군은 이를 의식해서인지 12월 27일 서둘러(?) 보도자료를 내고 “국립공원 월출산에 생태관광 기반시설인 생태탐방원이 조성된다”며, “생태탐방원 조성을 계기로 생태관광도시를 만들어 월출산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내년 정부예산에 ‘생태관광자원 이용기반 사업’의 일환으로 월출산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조성 관련 예산이 반영됐다”면서, “군은 그동안 환경부 및 국립공원관리공단과의 행정적 협의를 바탕으로 서삼석 지역 국회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우원식 예결위원장 등과 함께 사업의 필요성 및 접근방향을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등 긴밀히 협조하는 한편, 의회와 공동대응을 통해 정부 예산 반영에 힘을 모으는 등 생태탐방원 유치를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생태탐방원 조성은 환경부가 전국의 국립공원에 차례로 건립하고 있는 생태관광 기반시설로, 군이 적극적으로 나서온 영암 유치에 있어서는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음을 에둘러 해명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영암군의회가 12월 8일 제295회 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월출산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영암 유치를 위한 건의문’을 채택한 것은 자칫 생태탐방원이 강진군에 입지하게 될 경우 지역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한 의회가 선수를 친 격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강진군의 경우 일치감치 TF팀을 꾸리고 관계부처는 물론 야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여당 의원들까지 찾아나서는 등 체계적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반면 영암군의 대응은 미온적인 상태여서 보다 못한 의회가 나선 꼴이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의회가 적극적으로 유치활동에 나서면서 군의 대응 역시 힘이 실리게는 됐지만 정부 예산에 사업비 확보에도 불구하고 최종 입지 선정이 미뤄짐에 따라 이제부터 본격적이고 체계적인 대응 노력이 절실해졌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월출산이 다름 아닌 영암군민들의 노력으로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월출산 면적의 70%가 영암군에 소속되어 있으며, 주봉인 천황봉과 구정봉 등에 영암군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회에 ‘영암 월출산’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체계적인 작업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암군민신문>은 2012년 5월 11일자 보도를 통해 남해고속도로 영암∼순천 고속도로에 ‘영암IC’ 개설이 무산되었을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를 통행하는 동안 대불국가산업단지나 현대삼호중공업 등 영암의 지역 이미지를 알리는 표지판이 전무하며, 심지어는 ‘강진IC’를 앞두고 ‘강진 월출산’이라는 표지판이 세 군데나 세워져 있음을 지적하며, 이의 개선을 위해 군민들의 힘을 모을 것을 촉구했으나 영암군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들은 이를 외면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생태탐방원 영암 유치까지 무산될 경우 지역사회에 매우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군과 의회, 사회단체들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한편 전국의 국립공원 상태탐방원은 북한산, 지리산, 설악산, 소백산, 한려해상, 가야산, 무등산, 내장산 국립공원 등 모두 8개소에 건립되어 있다. 또 변산반도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이 166억원을 투입해 2023년 개원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계룡산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은 200억원이 투입되어 2024년 개원 예정으로 실시설계중에 있다. 또 속리산 국립공원 생태탐방원은 141억원이 투입, 2025년 개원 예정으로 부지선정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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