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3년 01월 13일(금) 14:03
이선규 전 영암군청 건설교통과장 영암읍 거주
자녀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 결혼이나 자녀에 관한 가치관이 변하면서 예전과 달리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하거나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 등으로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고심중에 있고 우리군에서도 '인구청년정책과'를 새로이 만들어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며칠전 영암군민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조선업황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영암군의 전체인구는 전년도에 비하여 542명이 감소되었으며 특히 영암읍 인구는 8천명이 붕괴되었다고 한다.
사람을 낳지 않는데 사람을 살도록 끌어 모으기란 대단히 어려운 문제라고 본다. 주택, 일자리, 출산보육, 문화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정주여건이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이다.
영암읍에는 저녁시간에 음악를 취미로 하는 동호회가 있다. 직장인, 은퇴자, 주부, 우리군으로 이주한 귀농귀촌인 등 다양한 계층으로, 주간에는 생업에 종사하시고 야간시간을 활용하시는 이들로 개성과 의지가 강한 분들이다.
동호회는 자체적으로 선출된 1년 임기의 회장을 중심으로, 강사 선생님이 무보수로 열정을 다하여 지도하고 계시지만 정말로 어려움이 많다. 15평 정도의 개인주택을 회원들의 회비로 임대하여 공공요금을 지불하고 운영하고 있으나, 회원 50여명이 한꺼번에 몰리면 늦게 참석한 사람은 비좁고 열악한 공간 때문에 먼길(시종, 도포, 금정)을 운전해서 왔다가 되돌아 가야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말 이곳에 살고 싶을까"하고 의문을 가지게 된다면 어쩌나하는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일부 음악 동호회를 사례로 들었지만, 취미활동을 하는 모임들이 활성화되어 이를 통한 지역 정주여건 개선이 될 수 있도록 비어있는 건물 활용 또는 취미활동을 위한 회관 건립 등 공간 마련 방안 등도 적극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이 와서 살도록 하려면 여기에서 사는 사람들의 여건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 하다고 본다. 사람이 살도록 하는 방법은 우리 주위에 가장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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