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의 세계적 예술가의 힘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3년 03월 17일(금) 13:34 |
박정용 문태고등학교 교사 도포면 영호리 출신 전남대학교 지역개발학 박사과정 |
잘츠부르크시는 수도 빈(Wien)에서 서쪽으로 300km 정도 떨어진 독일과의 국경지역에 위치한 도시로 로마 시대 때부터 조성된 유서 깊은 곳이다. 그때부터 암염 광산이 있어 도시 이름 잘츠부르크의 잘츠(Salz)가 소금이라는 뜻이다. 소금은 그 당시에 로마 군인들에게 지급되던 월급이었을 정도로 귀한 자원이었다.
잘츠부르크는 2022년 기준 15만7천명 정도의 인구로 우리나라로 치면 광양시 정도이지만 자기 인구의 200배에 가까운 연간 2천93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도시이다. 이 도시는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아는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고향이고 또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실제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잘츠부르크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를 배출한 도시답게 모차르트의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코릿을 포함하여 수많은 모차르트를 모티브로 하는 관광상품들이 넘쳐난다.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 축제로 매년 7월과 8월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여름 축제와 별도로 매년 부활절 기간에도 여름 축제보다 작은 규모의 잘츠부르크 부활절 축제가 열리고 있다. 모차르트 음악이 주는 또 하나의 축복이다.
그래서 잘츠부르크는 사실상 모차르트 때문에 지역 경제가 돌아가는 도시라는 말이 있을 정도여서 일부 시민들은 너무 모차르트만 중심으로 하는 관광 산업 때문에 잘츠부르크의 다른 명소들이나 인물들이 많이 묻힌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사실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 말고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을 많이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물리학자이며 도플러 효과로 유명한 '크리스티안 도플러'도 여기서 태어났다. 성악가 조수미를 키워냈던 세기의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도 여기 출신이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유명인들은 모차르트의 그늘에 가려있다.
여기에 로마 시대와 중세 시대를 거치면서 발전한 잘츠부르크는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과 구조물들이 즐비하다. 2차세계대전 중에도 손상되지 않고 도시 자체의 양식을 그대로 지니고 전통을 이어가는 도시여서 1996년 잘츠부르크 역사 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였다.
훌륭한 예술가 한 명이 지역에 훌륭한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예는 비단 모차르트만 그런 것이 아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들은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건축물을 보기 위해서 몰려간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몰려가는 그 많은 관광객들은 오로지 바로크 시대의 화가 '램브란트'의 그림을 보기 위해서이다.
우리 영암도 이제 먼 장래를 본다면 예술 교육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김창조 선생이나 하춘화 보다도 더 보편적이고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수십 년 아니 수백 년이 흐른 뒤에도 영암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져왔으면 하는 바람을 오스트리아의 눈 덮인 알프스와 월출산을 오버랩 시키며 가져봤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정작 모차르트는 고향 잘츠부르크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잘츠부르크에서는 귀족 출신이 아니라서 박대를 받았고 빈에 가서야 합스부르크 왕가의 비호하에 비로소 음악가로 대성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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