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농성장 용역 투입 규탄

경찰, 농성자 현장서 연행… ‘기업 편들기’ 비난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2009년 07월 13일(월) 09:51
근로자들이 체불임금 해결을 요구하며 농성중인 대불산단 한 업체에 야심한 시간을 틈타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이 투입되고 농성자들이 담보로 잡고 있던 블록을 이송해가는 한편, 경찰이 농성자들을 현장에서 연행해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서남지역 노동환경개선을 위한 대책회의’는 7일 오전 T중공업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임금체불 농성을 용역으로 해산시킨 회사측의 사죄’와 ‘조사중인 농성자 즉시 석방’, ‘일방적인 기업 편들기 영암경찰서장 규탄’한다는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대책회의’는 기자회견에서 “민생과 직결된 임금체불 문제를 이처럼 폭력적으로 해결하려는 사태는 대불공단 조성 이래 초유의 사태로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용역과 경찰 투입을 요청한 T중공업과 기업 편들기로 일관하는 경찰을 강력히 규탄하고 영암경찰서를 항의 방문, 서장을 면담했다.
삼호읍 나불리 T중공업 내 하청업체 D산업 소속 근로자 20여명은 지난달 24일부터 체불임금 2억2천여만원(93명분)을 해결해 줄것을 요구하며 자신들이 제작한 블록 2개를 담보로 잡고 농성을 벌여왔다.
회사측은 6일 오전 10시 농성자들과 대화를 약속한 상태에서 이날 새벽 2시 기습적으로 용역업체 직원과 경찰력을 동원해 농성자들을 제압하고 블록을 이송시켰다.
회사측은 회사 입구를 막고 있는 농성자들의 차량을 지게차로 이동시키고 트랜스포터을 이용해 블록을 이송했으며, 농성자들이 블록 이송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과 농성자간의 몸싸움으로 농성자 2~3명이 부상을 당했다.
한편, 미리 대기하며 이를 지켜보던 영암경찰서 소속 경찰 20여명은 블록 이송을 저지하는 농성자들 중 회사측이 지목해 준 농성자 대표 5명을 업무방해 혐의 현행범으로 체포 연행했다.
‘대책회의’ 측은 경찰이 용역과 함께 투입됐던 점과 경찰서장이 직접 경력을 지휘했던 점을 들어 사전에 기업과 결탁한 ‘기업 편들기’라고 비난했다.
영암경찰 관계자는 “해당 업체의 고소고발 접수와 신고에 따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출동했으며, 행위의 법률상 하자는 없다”고 밝혔다. 영암경찰은 연행한 5명중 4명을 6일 오후 훈방하고 1명을 송치, 구속할 예정이다.
/변중섭 기자
변중섭 기자 jusb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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