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후보지에 영암군 선정 문화재청, 마한의 역사·문화 복원 및 연구 핵심기관 입지 확정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23년 04월 21일(금) 10:10 |
문화재청은 4월 20일 유치를 신청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현지실사, 선정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영암군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날 오전 유치 신청 지자체에 심사결과를 통보했다.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그동안 고대사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마한의 역사문화권 연구를 위한 기관이다.
총사업비로 국비 400억원을 투입해 부지면적 4만㎡, 건축연면적 1만㎡(지상 2층, 지하1층) 규모로, 아카이브와 교육전시시설 등을 갖춰 2027년 완공될 예정이다. 앞으로 마한 복원과 정비 사업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후보지로 낙점된 삼호읍 나불도 지역은 도유지로 올해 연구 조사를 거쳐 센터 설립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문화재청 산하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마한역사문화센터가 들어설 후보지의 입지 여건을 분석하고, 운영 기본 계획 등을 수립하는 내용의 연구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연구는 올해 9월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마한은 기원전 1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 무렵까지 한강 유역과 충청도·전라도 일부를 점유한 세력이다. 당시 한반도 남쪽에 등장한 진한, 변한과 함께 삼한(三韓)을 이뤘다. '삼국지' 동이전 등에 따르면 마한에는 54개 소국(小國)이 있었으며 규모가 큰 집단은 1만여 가(家)였다고 한다. 학계는 마한이 영산강 유역에서 6세기 초 무렵까지 세력을 유지했으리라 보고 있다.
한편 최근 마한 역사문화권 연구를 위한 센터 설립이 본격화하면서 광주시와 나주, 영암, 해남 등 전남 3개 시·군, 전북, 충남 등 10여개 지자체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였다.
문화재청은 이 가운데 전북과 충남 각 1곳과 광주, 나주, 해남, 영암 등 모두 6곳을 후보지로 현지실사 등 심사를 벌인 바 있다.
심사결과 최종 후보지로 낙점된 영암은 태간리 자라봉고분, 옥야리 고분 등 마한의 대표적 유산이 있고, 내동리 쌍무덤에서는 금동관편, 중국제 청자, 형상식륜 등의 유물이 확인돼 마한의 최고 수장층의 존재와 6세기까지 고대 해상왕국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또 영암군은 그동안 마한 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마한문화공원을 조성했고, 최근에는 역사적 정체성 확립을 위해 시종면을 마한면으로 명칭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우승희 군수를 비롯한 군민들은 그동안 센터 유치에 나서 "수년 전부터 마한역사문화에 관심을 갖고 고분발굴, 답사, 마한문화 강연, 국제학술심포지엄과 마한축제 개최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면서, "영산강유역권과 연결되는 마한문화벨트 조성으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한역사문화 복원과 활용 거점 역할을 할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는 영암군에 유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