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시내버스 사업자 운영 포기 영암군에도 '불똥' 우려

태원여객·유진운수 이한철 대표, "적자 감당 안 돼 6월 말까지만 운행"

300·500·900번 시내버스 운행중단 우려…군, 대응 방안 마련 고심 중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23년 04월 21일(금) 10:51
목포 시내버스 회사인 태원여객·유진운수 이한철 대표가 4월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6월 말까지만 시내버스 운영을 하고, 7월 1일부터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영암지역까지 운행하는 이 회사 시내버스 3개 노선을 이용하는 지역민에 큰 불편이 우려된다.
군은 이에 따라 지난 11일 우승희 군수 주재로 정책회의를 열어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이번 시내버스 사업자의 운영 포기로 인한 지역민들의 피해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대체버스 운행방안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한철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4일 목포시장과 의회 의장을 만나 대화를 했다"며,"수년간 경영상태가 급격히 악화됐고, 버스운송사업을 할수록 재정적자 폭이 가중돼 더는 사업을 경영할 수 없음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6월 말까지 개인 사재를 처분해 남은 부채를 정리하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면서, "7월 1일부터 목포 시내버스 운행 중단 사태가 다시 발생해 이용객 교통불편과 이로 인한 지역 소상공인 생계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목포시가 조속한 시일 내에 교통대책을 수립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특히 목포시가 시내버스 정상운행을 위한 준비기간이 필요할 경우 시내버스 운행에 필요한 차량을 비롯한 모든 관련 인프라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태원여객·유진운수의 운송사업 포기 선언으로 오는 7월 1일부터 목포 시내버스 운행이 중단되는 등 대중교통 파행 운영이 우려됨에 따라 이 회사의 노선버스가 운행되는 영암지역에도 파장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재 태원여객·유진운수가 운영하는 목포 시내버스 노선 가운데 영암지역까지 연장 운영되는 노선버스는 300번과 500번, 900번 버스 등 3개 노선이다.
300번의 경우 모두 4대가 45∼60분 간격으로 하루 20∼22회 왕복 운행하고 있으며, 500번은 모두 5대가 35∼60분 간격으로 하루 25∼28회 왕복 운행하고 있다. 또 900번은 모두 4대가 60∼120분 간격으로 하루 16∼17회 왕복 운행하고 있다.
목포시는 현재 오는 5월까지 시내버스 노선 개편 및 감차 계획을 수립, 시민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7월부터 개편된 노선의 시내버스 운행을 시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왔으며, 이에 따라 영암지역까지 연장 운영되고 있는 노선 가운데 300번과 500번 등의 경우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 등으로 운행하지 않기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이뤄진 목포 시내버스의 시내 및 시외 구간별 운송손익분석 결과를 담은 자료를 보면 300번의 경우 시외 구간 운송손익이 연간 5억4천여만원, 500번은 7억1천여만원, 900번은 3천400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목포시는 영암지역까지 연장 운영되는 노선 가운데 300번과 500번의 운행 중단을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 이 대표가 운송사업 포기까지 선언함에 따라 이들 노선을 이용해온 지역민들의 피해는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재 300번 버스는 목포-하굿둑-중촌대촌-옛 삼호터미널-가내항-삼거리-현대삼호아파트까지 운행하고 있고, 500번 버스는 목포-하굿둑-금호아파트-옛 삼호터미널-세한대-독천터미널까지 운행하고 있다. 또 900번 버스는 현대삼호3차아파트-삼호서초교-한마음회관-현대삼호2차아파트-현대삼호사원아파트 입구-모밀항-용당사거리-용당부두-대불역 등의 구간을 운행하고 있다.
이들 버스가 운행을 중단할 경우 영암군이 운영하는 농어촌버스와 노선이 겹치지 않는 지역 주민들과 시내버스를 이용해 등·하교 또는 출·퇴근하는 대학생 또는 직장인 등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군은 이에 따라 목포시와 공동 용역 발주를 토대로 목포 시내버스 회사에 손실액에 대한 재정지원을 하는 방안과 영암군 농어촌버스를 투입해 대체 운행하는 방안 등 다각도의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
군 건설교통과 최흥섭 과장은 "영암지역까지 연장 운영되는 목포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지역민들이 상당한 만큼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광주 시내버스가 운행하는 담양군이나 화순군 등의 경우도 재정지원을 해오고 있는 점을 감안해 영암군의 경우도 상응하는 지원방안도 검토하고 있고, 자체 농어촌버스를 대체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장단점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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