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중·고교 통합 '교육의 질 확보' 위해 꼭 필요" 전체 18학급 규모 이상되어야 다양한 교과목 개설·선택권 보장 가능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
2023년 04월 28일(금) 11:31 |
영암읍 중·고교 교육력 강화 방안에 대한 교육주체 및 지역민과의 공유기회를 제공하고, 적정규모 학교 육성 등의 필요성에 대한 구성원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투명하고 신뢰도 높은 공론화를 위해 열린 이날 공개토론회에는 우승희 군수와 신승철 전남도의원, 고화자 영암군의원, 최광표 영암교육장, 전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고윤혁 소장, 영암고 김광수 교장, 영암여고 안원철 교장 등을 비롯한 학부모 등 1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영암지역자활센터 이삼행 센터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서는 성신여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노석준 교수와 강진고 김병인 교장, 전남도교육청 교육연구정보원 김권호 전임연구원, 문태고 박정용 교사 등이 패널로 나서 '영암읍 관내 중·고등학교 통합의 방향과 쟁점', '고교학점제의 발전방향', '중·고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지역사회 협력 의의와 전망', '농촌지역 고등학교 효율적인 교육과정 운영 방안' 등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특히 노석준 교수는 '영암읍 관내 중·고교 통합의 방향과 쟁점'이라는 주제의 발제에서 '중·고교 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교육의 질 확보를 위한 동일 학교급 적정규모 학교 유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고등학교 한 학년이 60명 선일 경우 내신1등급 1명, 2등급 1명 등 심각한 경쟁을 초래해 농어촌 입시전형의 혜택이 줄어들게 된다"면서, "(통합을 통해) 최소 한 학년 당 6학급 이상, 전체 18학급 규모 이상의 학교 규모일 경우 교육재정 확충을 통한 교육프로그램 및 교육환경과 시설 개선이 가능하고, 순환교사 또는 복수교과담당 , 복수학교급 담당교사의 최소화 등 우수 교원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다양한 교과목 개설 운영을 통한 교과선택권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 교수는 이어 영암읍 중·고교 통합의 여러 방향을 제시하면서 주요쟁점으로 ▲이해관계자 등의 합의도출, ▲최적의 통합유형 선정, ▲통합유형에 따른 쟁점 해결 방안,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도출 등을 꼽기도 했다.
노 교수는 '남중과 여중은 공립으로, 남고와 여고는 사립으로 통합하는 방안'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재정 및 교사 수급은 공립이 유리해 고교는 공립으로 통합하고 중학교는 사립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낫다는 것이 개인적인 의견"이라면서도, "정답은 없다. (통합의 방향 제시는) 장·단점 비교를 통해 토론의 장을 열어두려는 취지다. 영암지역이 선례를 만들려면 더 큰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중·고교 통합에 따라 주의할 점과 동문회 등의 반대에 대한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김병인 강진고 교장은 "함평군의 예시로 학다리고와 함평여고가 통합하면서 반 편성 및 성적관리 등의 어려움이 발생해 통합 전 자연폐교 후 통합을 추진했다"며, "통합 찬반투표에서는 학부모 및 초·중 예비학부모들에게는 투표권을 주고 동문에게는 투표권을 주지 않았다. 통합 시 공립화 또는 사립화의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각각 공립 또는 사립으로 결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것 같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안원철 영암여고 교장은 "교원 수급 수에서 공·사립의 차이는 비교과 교사에서 나는 것이다. 교과 운영에는 공·사립에 차이가 없다. 계속된 통합 논의 때문에 영암여고 지원에 차별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영암여고 홍갑선 교감은 "공립에서 사립으로 통합되는 사례는 없었으나 (영암읍이) 첫 사례가 될 수 있지않나 생각한다. 통합의 근본적 취지는 학생 유출을 방지하는 것이다. 명문사립학교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한편 영암교육지원청은 이날 토론을 통해 논의된 영암지역 중·고교 교육력 강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제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교육주체와 이해관계자 공청회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