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상식이 무너진 무도한 나라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3년 07월 21일(금) 13:41
조영욱 시인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 바꿀 수 없다"
이게 대통령이 할 말인가? 나라 절반이 집중호우로 산사태가 나고, 농경지와 주택이 침수되고, 사망 실종자가 50여 명에 달하는 현실을 외면한 국정 책임자인 대통령 입은 너무도 가볍고 무책임하기만 하다.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는 이탈리아에 대홍수로 10여 명이 사망하자 정상회의 일정을 단축하고 급히 귀국했다. 지난해 9월 캐나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아베 국장에 참석하려다 캐나다에 상륙한 허리케인에 대처하려고 불참을 결정했고, 같은 달 일본 기시다 총리는 태풍 대응 때문 유엔 총회 출국을 연기했다. 모름지기 국가 지도자에게 이 정도는 기본 중에도 기본이다.
우리와 아무런 관계도 없고 참석할 필요도 없는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의에 밥숟가락 얹으러 갔다가 (외신 보도엔 무엇 때문인지 회의 참석자 단체 사진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없지만) 회의가 끝나고 바로 귀국했으면 덜 비판받고 덜 밉상이었을 것이다. 외신에 따르면 영부인은 경호원 16명을 대동하고 명품관 다섯 곳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는데 대통령실 해명은 궁색하고 천박하기 그지없다. 영부인이 호객(呼客, 속어로 삐끼질)을 당해서 명품관에 들렀으며 쇼핑도 안 했다고 뻔뻔하고 저급하게 둘러댔지만 외신 보도는 충격적이다. "영부인이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와 일반인 출입을 막고 쇼핑했고, 총 다섯 곳 매장을 다녀갔으며, 30년 이래 이렇게 큰손님을 본 적이 없고, 다음날 매장에 와서 추가로 물건을 사 갔다"고 한다. 정치권에선 "국민은 물 폭탄, 영부인은 명품 폭탄", 누리꾼들은 "앞에선 에코백 뒤에선 명품"이라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나라가 집중호우로 백척간두에 서 있는데 왜 일정에도 없는 우크라이나에 갔는지 이해할 수 있는 자가 몇 명일지 알 수 없다. 한마디로 실익이라고는 하나 없는 속 빈 강정이요 얼빠진 짓이다. 국민의힘 의원은 우크라이나가 6·25 참전국이라고 망발해 뭇매를 맞았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 연방 공화국(소련) 일부였으니 참전국이라면 참전국이다. 대한민국을 위해 참전한 16개국이 아니라 조선 인민민주주의공화국(북한)을 위해 참전한 우리 적이었다. 한 나라에서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가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을 보면 알 수 있다. 러시아와 피할 수 있는 전쟁을 나토 가입을 고집하다 러시아 침공을 받아 국민을 전쟁이라는 구렁텅이에 밀어 넣었다. 그렇다고 러시아를 두둔하는 건 아니다. 전쟁 원흉은 러시아요 푸틴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판단력 없고 무능한 대통령이지만 "전쟁이 나면 점심은 평양에서, 저녁은 신의주에서 먹겠다", "서울은 안전하다. 절대 철수는 없다"고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하고 한강대교를 폭파해 버리고 대전으로, 대전에서 대구로, 대구에서 부산으로 도망친 이승만처럼 허풍선이는 아니었다. 물러서고 도망치지 않고 전선에서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그래도 박수를 받고 있다.
참으로 생뚱맞고 가관(可觀)인 것은 영부인이 호객을 당했다는 것만큼 충격적인 윤석열 대통령 말이다. 군 면제자라 총 한 방 쏘아본 적 없고, 파병 근무를 해본 적이 없으니 "전쟁 분위기를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다"라는 수준 이하 망발에 더해서 "젤렌스키 윤석열 장학금을 만들고, 사즉생 생즉사 각오로 전쟁 대열에 참여하고, 더 많은 군수물자를 지원하겠다"라고 국민 등골을 빼 허세를 부렸다. 이미 러시아에서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는 철수를 결정했지만 160만 러시아 교민과 160여 개 대한민국 기업은 어찌할 것인가? 또다시 스탈린 시대처럼 핍박받고 쫓겨날 운명에 처하는 것 아닌지 걱정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군수물자 지원으로 러시아를 적으로 돌린 것도 모자라 주제넘게 대만 문제에 개입해 지나(支那, China)마저 적으로 만들어 놓고 나토에까지 오지랖을 넓히는 동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어느 때보다 우리나라가 전쟁에 직면해 있다고 말한다. 전쟁은 안 된다. 나는 전쟁을 반대한다.
"단 한 명의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지 못하는 게 정부냐"
이 말은 대통령이 되기 전 윤석열 후보가 한 말이다. 인과응보(因果應報)요 부메랑이다. 영문도 모르고 159명이 밟혀 죽은 이태원 참사를 보자. 사과도 책임지는 자도 없다. 영정도 위패도 없는 역사상 유일한 분향소 차려 놓고 일주일간 조문도 아닌 희한(稀罕)한 조문한 대통령이다. 이미 사망 실종자가 50여 명이다.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서울 양평 고속도로는 대통령 일가를 위한 노선 변경으로 해먹을 결심, 감옥 갈 결심이 아니면 손바닥 뒤집듯이 저지를 수 없는 국책 사업이다. 일개 장관이 쥐도 새도 모르게 노선을 바꿔치기해놓고 참 구차하고 저렴한 핑계를 대다 여기저기에 떠넘겨 책임 전가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애초부터 글러 먹은 자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사법연수원생 시절 파출소 앞에 오줌을 싸고, 훈계하는 경찰관을 사법 연수원생임을 내세워 폭행한 안하무인 무인격자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시절 고급 “주방특선(오마카세)” 등 맛집에서만 1억이 넘는 법인카드를 사용한 자가 이재명 후보 부인이 사용한 7만 5천 원 법인카드에 대해 일타강사를 자임해 분탕질한 전례도 있다. 오송 지하차도 수습 작업 중 급히 견인차가 들어가야 함에도 지하차도 입구 한복판을 인텨뷰 하느라 가로막고 견인차를 기다리게 한 참으로 부끄러운 학력고사 전국 수석이다.
자신이 했던 말처럼 단 한 명의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지 못하는 게 정부냐! 법과 상식이 무너진 무도한 나라, 무도한 정권은 탄핵이 답이다. 국회가 탄핵을 못 하면 안타깝게도 오롯이 국민 몫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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