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대표 농산물 금정 대봉감이 처한 현주소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3년 09월 08일(금) 12:01
올봄 심각한 저온 피해를 입었던 영암군 대표농산물 대봉감의 수확량 감소가 결국 심각한 지경에 이른 모양이다. 평년 생산량이 1만2천톤 가량인데 비해 올해는 이의 30% 수준인 4천톤에 그칠 전망이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수확기 가격 폭등을 미리 감지한 중간상인들이 일치감치 밭떼기(포전) 거래에 나서고 있다 한다. 이로 인해 자칫 가격파동과 지역 내 소비불안, 대봉감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 등에 큰 차질이 우려되고 있으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산림청 지리적표시제 제17호로 지정되어 있을 만큼 그 품질에 있어 전국적인 명성을 갖고 있는 금정 대봉감은 올해도 어김없이 기상재해로 인해 피해가 발생했다. 올 들어 3월 9일부터 4월 5일까지의 평균기온이 11.1℃로, 평년기온(7.7℃) 보다 무려 3.4℃나 높은 고온현상이 지속되면서 발아가 빨라졌다. 그러나 곧바로 4월 8일 새벽 최저기온이 영하2℃로 떨어졌다. 빠른 발아와 늦서리가 겹쳤으니 피해는 불가피했다. 새순의 겉면이 갈변돼 고사하는 등 심각한 냉해가 발생한 것이다. 게다가 설상가상으로 올여름은 유난히 강우가 잦아 그렇지 않아도 약해진 감나무의 낙과 피해도 컸다. 올 대봉감 생산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영암군과 금정농협이 대봉감 재배 농업인과 공동선별 및 출하 협약을 맺고 수매장려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은 매우 적절한 조치다. 가격파동에 따른 재배 농업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득지지효과까지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정 대봉감은 평년 생산량 1만2천톤 가운데 절반 이상(54%)인 6천480톤이 중간상인들의 포전거래를 통해 유통되고, 3천720톤(31%)은 직거래 등 농가 자가소비로 유통된다 한다. 나머지 15% 가량인 1천800톤이 농협을 통한 수매로 유통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생산량이 3분의1로 줄어든 올해 농협수매는 5%대인 200여톤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이런 상황이라면 혹시 있을지도 모를 중간상인들의 농간이나 지역사회 내 안정적 소비, 가공식품 개발 등에 필요한 원물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다. 영암군과 금정농협이 수매장려금 지원을 결정한 만큼 예산 확보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 수확기 수매물량 확보에도 적극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사실 금정 대봉감은 봄철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가 거의 매년 반복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해규모도 올처럼 막대하다. 이래선 영암 대표농작물의 지위가 위태롭다. 기상재해를 막을 방도는 마땅치 않으나 이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은 세워야 한다. 안정적인 생산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이 어렵다면 대체작목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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