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3년 09월 15일(금) 14:28
보리타작이 끝나고
밭고랑 사이에

가만히 앉아 있는 보리 이삭
넓다란 밭고랑을 다 돌아

바구니 채워 집에 오면
어머니는 방망이로

보리 이삭을 가만가만
두드린 뒤 키질을 하면

깨끗해진 보리 알이 옹기 종기
들일이 끝나고 어둠이 지기 전에

엄마 손 잡고 복숭아 밭에
물물교환하러 가면

분홍빛 부드러운 복숭아
덤으로 먹고 바구니에 담아 집에 오면

모깃불 피워 오르는 평상에 앉아
너무 맛있어 웃어도 보고 엄마를 안아도 보고

그 맛을 지금도 잊지 못해
가슴속에 피어나는 그리움

따뜻했던 엄마 품이
작은 미소로 피어나네

박선옥
영암문인협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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