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예방, 관심보다 실천이 우선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3년 11월 10일(금) 11:57 |
심양수 영암국유림관리소장 |
산불은 자연 생태계와 인간의 생명 및 재산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재해로 손꼽힌다. 산불로 인해 파괴된 생태계는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발생된 연기는 대기 중으로 유해 물질을 방출하여 심각한 공기 오염을 일으키고 인간의 건강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산림청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발생한 산불 건수 중 봄철(2월1일~5월15일)에 432건(57%), 산불조심기간 외에 258건(34%), 가을철(11월1일~12월15일)에 66건(9%)을 차지했다. 이는 연중 산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산불발생 주요 원인은 입산자 실화(33%), 논밭두렁 및 쓰레기소각(14%)으로 나타났다.
분석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산불은 대부분 사람의 사소한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다.
지난 4월에 전남 함평군 대동면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여 산불대응 3단계가 발령되었고, 475ha의 산림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주민 약 43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긴박한 상황이 발생했다. 산림청 헬기 및 진화인력이 총 동원되어 28시간 만에 주불진화를 완료하였다. 이렇듯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 지불해야할 대가는 참으로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림청 영암국유림관리소에서는 산불을 사전에 예방하고 신속하게 진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봄·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 'K-산불방지 대책본부'를 설치하여 관내 18개 시·군·구 유관기관과 산불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관리소에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 12명이 상시 대기하고 있어 즉각적인 출동과 초동진화를 위한 만발의 준비태세를 취하고 있다. 아울러 산불위험이 높은 취약지역에 49명의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집중 배치하여 산불 예방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관내 주요 산 정상에 고성능 산불무인감시카메라, 산불위치관제시스템 등 다양한 최첨단 장비를 설치해 상시 산불감시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신의 장비가 설치되어 산불을 감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산불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러한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의외로 아주 간단하다. 그동안 산불의 위험성과 인적 물적 피해복구에 대한 경제적 손실에 따른 국민 개개인의 주의와 관심은 증대하고 있으나, 설마 하는 안전 불감증은 성숙한 산불예방의 필요성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제 설마 하는 산불의 예방을 위해 다음 사항에 대한 관심을 실천으로 보여 줄 때다. 먼저 산행하기 전에 입산통제, 등산로 폐쇄여부를 확인하고 산불위험이 높은 통제지역은 가급적 가지 말아야 한다. 또한 산에 갈 때에는 불이 잘 붙는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말고, 취사를 하거나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는 삼가며, 산불위험 시기에는 무단으로 논·밭두렁을 태우지 말아야 한다. 산불에 대한 관심뿐만이 아니라 사소한 실천이 소중한 산림을 지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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