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시장 최종입지 주민투표로 선정

삼호읍 용앙리 1109-23 일원 대불주거단지 인근 생산녹지지역 1만5천㎡

지역현안 주민 주도 토론 및 투표로 결정…'풀뿌리민주주의 모범' 평가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23년 11월 17일(금) 10:47
삼호읍민들이 최대 숙원으로 여겨온 '삼호시장'이 들어설 최종 입지가 주민투표로 선정됐다. 선정된 부지는 삼호읍 용앙리 1109-23 일원 대불주거단지와 영암우편집중국 인근 생산녹지지역으로 확보가능면적은 1만5천㎡다.
특히 이번 삼호시장 최종입지 선정은 주민 대표인 44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삼호시장개설추진위원회(위원장 김종수)가 중심이 되어 전국의 선진지 견학을 통해 부지를 물색하고 토론을 거쳐 후보지를 세 곳으로 압축한 뒤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나서 논의를 거쳐 투표로 최종 결정을 내린 영암지역 첫 사례여서 주민자치와 풀뿌리민주주의의 모범을 세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호시장개설추진위원회는 11월 13일 삼호읍행정복지센터에서 회의를 열고, 삼호시장 최종입지를 대불주거단지 영암우편집중국 인근 부지로 선정했다.
'삼호읍 미래 100년을 주민이 설계한다'는 취지 아래 지난 9월 구성된 삼호시장개설추진위는 그동안 주민의견 수렴, 우수시장 선진지 견학 등을 거쳐 예정후보지 9개소를 선정했다.
이어 토론을 거쳐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했으며, 현장방문과 장·단점 분석, 시장 확장 가능성 평가 등을 통해 이날 투표에 나서 최종입지를 결정했다.
삼호시장이 들어설 부지로 선정된 대불주거단지 옆 영암우편집중국 인근 생산녹지지역은 매매시세가 평당 30∼5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 면적 확보가 용이한 점, 대불주거지와 연계되어 소비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점, 대형마트 도보이동권 이외의 지역인 점, 배후세대 확보가 가능한 점, 군유지 편입 등의 장점이 있어 '외국인주민 특화형 시장' 조성 및 기능 확장 가능성 등에서 추진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3곳으로 압축된 후보지 가운데 용앙리 1114-7 일원과 용앙리 148 일원은 면적 확보는 용이한 반면 매매시세가 평당 200∼300만원 또는 100∼200만원으로 비싸고, 대불주거지와의 연계가 어렵거나 대형마트가 도보권에 있는 등의 단점 때문에 최종 부지 선정에서 제외됐다.
한편 군은 민선8기 우승희 군수 핵심공약인 삼호시장 조성을 위해 삼호주말장터 운영을 통해 그 가능성을 타진하는 한편, 공청회 개최, 주민대표 공개모집 등을 통해 주민 스스로의 선택을 지원해왔다. 아울러 삼호시장 조성을 뒷받침할 단계별 추진전략 수립과 함께, 지난 6월 '삼호시장 입지 선정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특히 올들어 6~7월 2개월 동안 매주 토요일 운영한 삼호주말장터를 통해 시장개설 공감대를 확산하는 한편, 지역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외국인주민 거주지 특성을 살려 다문화 먹거리 제공 등 특색 있는 장터로 시장 개설의 방향성을 잡았다.
군은 또 8월 22일 삼호읍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공청회를 열어 '삼호시장 기본운영 방향'으로 ▲문화공연 등 볼거리가 풍성한 시장 ▲소비자 편의시설이 완비된 시장 ▲인근 도시에서도 찾아오는 특색있는 시장 ▲주변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시장으로 그 기능을 확장하는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9월에는 공개모집을 통해 주민대표 44명으로 '삼호시장개설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정기영 세한대 교수와 문유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목포센터장, 오명석 목포시장상인연합회장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군과 삼호시장개설추진위는 최종입지 선정에 따라 오는 12월 주민설명회를 열어 최종입지 선정 결과와 '2024 영암군 관리계획 결정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삼호시장 개설에 따른 주민의 관심과 협조를 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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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호시장 개설 남은 과제는?
도입업종·운영방향 결정 등 조기정착 주민역량 모아야
삼호시장 입지가 최종 선정됨에 따라 군과 삼호시장개설추진위는 주민설명회를 거쳐 입지를 확정한 뒤 삼호시장 기본계획 수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도입 업종 및 개발 방향을 정하는 것이 그 핵심이다.
부지 여건 상 토지 매수나 공사 시행 등에는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문제는 과연 새로 조성하는 삼호시장이 조기에 시장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느냐일 수밖에 없다. 전통시장 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온 삼호읍민들조차도 그 성패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존하는 전통시장 태반이 대형상권에 밀리거나 온라인 유통 때문에 쇠퇴해가는 마당이기 때문이다.
우려를 불식하고 삼호시장을 조기 활성화하려면 도입 업종 및 운영 방향 설정이 그 첫 단추인 만큼 심사숙고가 필요하다. 여기에 누구보다 삼호읍민들의 역량결집이 필요하다. 삼호주말장터 운영 때 보여준 일부 주민들의 거부감은 삼호시장 조기정착에 치명적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외국인주민들의 참여도 필수적이나 이를 어떻게 시장기능에 녹여내느냐가 성공의 첩경일 것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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