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해설사의 특별한 변곡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3년 12월 01일(금) 14:33
박춘임 시인 수필가
"아무렇게나 사는 40살 사람보다는 일하는 70살의 노인이 더 명랑하고 더 희망이 많다."(올리버 웬델 홈즈)
혼자 떠나는 여행이 무슨 재미인가. 여행을 목적으로 모임을 결성하고 여럿이 버스 한 대 정도는 대절해야 여행가는 기분이지 않았던가. 또한 계원들끼리 상부상조하여 음식을 장만하고 술과 함께 관광버스에 승차하여 가고 오는 동안 떼~창도해야 관광의 맛이지 않았던가 말이다. 코로나시절 이전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보편적으로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 이 후 그러한 정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옛날 풍경으로 남아있다. 그토록 무서웠던 코로나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하고 또한 많은 교훈을 주었다. 그리움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온 우리들에게 소소한 나드리가 그립고 친구와의 차 한 잔이 그리움이 될 줄 몰랐다. 일상의 교훈부터 위생과 건강, 그리고 사회적 시스템적인 교훈까지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것을 새롭게 터득할 수 있었던 코로나시대였다. 아울러 관광이나 여행의 형태도 참으로 많이 변해있다. 우선 여행과 관광이라 하면 모두 새로운 장소를 방문하고 탐험하는 것이지만 두 가지는 서로 다른 목적과 철학을 가지고 있다 관광은 주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관광지를 방문하고 관광 명소를 구경하는 것을 강조한다. 또한 편리한 여행 패키지를 이용하여 여러 관광지를 단 기간에 빠르게 순회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에 여행은 개별적인 경험과 문화적인 발견을 추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또한 표면적인 명소를 감상하는 것보다는 현지 문화에 몰두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여행자들은 일반적으로 숨겨진 곳과 조용한 장소에서의 경험을 즐긴다. 현지 음식을 맛보고 전통 예술과 공예도 배우며 현지 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데 기여한다.
이처럼 코로나시대를 겪으면서 여행의 패턴이 달라짐과 동시에 각자 여행의 가치와 중요성이 특별해진 만큼 문화관광해설사의 역할은 어느 직업보다 중요시되는 시대가 되었다. 새로운 관광수요의 창출은 물론 관광객의 지역 재방문을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요관광지나 명승지를 다니다 보면 역사와 배경 스토리텔링까지 맡아서 수고해 주시는 문화관광해설사를 만나게 된다. 사실 관광지를 찾아 별다른 지식 없이 둘러보다가 해설사를 만나 안내를 받고 나면 뜻밖의 의미와 많은 것을 배우고 오게 된다. 무엇보다 그 분들은 말씀도 잘 하실 뿐더러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의 전문가처럼 술술 풀어내시는 열정에 돌아오는 길까지 오래 동안 생각하게 한다. 뿐만 아니라 보통은 사회생활을 은퇴하고 제2의 직업으로 도전한 분들이 많다. 문화관광해설사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하여 현장에서 실습을 거친 후의 과정을 통해 자격증 취득 후 문화관광해설사의 역량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다수의 퇴직자는 시간이 많으니까 그동안 소원했던 지인과의 교류가 늘어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새로운 갈 곳과 할 일이 없으면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또한 연봉은 자존심과 맥이 닿을 만큼 중요했었다. 그러나 날이 밝아 눈 뜨면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자신의 정체성까지 인식할 수 있으니 이는 급여보다는 사명감에 자부심이 넘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전국에서 약 4천 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 군에도 문화관광해설사가 상주하고 있는 곳은 12개소로 지정되어 있다. 이는 내방객의 요청이 있을 경우 안내를 맡아 담당지역의 역사나 유래 역사적 의미와 개인적인 소견까지 가미하여 관광객들이 지역의 명소나 문화재를 충분히 이해하고 즐겁게 돌아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문화관광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활동하더라도 봉사하는 개념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급여자체는 많지가 않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내 고장을 알리고 홍보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이 있다. 차별화된 해설을 통하여 우리의 우수한 관광문화자원을 많은 관광객들에게 소개하는 것은 물론 우리 군이 관광선진지역으로 도약하는데 선봉장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어느 지역 어느 관광지를 가더라도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다 나오는 그런 단순 설명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담아서 그 안에 숨어 있는 가치와 철학을 전하고 있다.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여러 가지 것들을 연결해주고 거기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아주 특별한 사람들이 실천해 가는 일이다. 물론 관광객과 지역민은 물론 지자체와 더불어 서로 연결되어지는 드러나지 않게 중요한 일이니 만큼 활발한 활동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여건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100년 인생 여정에서 돈보다 더 소중한 일거리를 찾아 방향을 바꾸어 특별한 변곡점을 맞아 활발하고 자신 있게 살아가는 문화관광해설사님들께 특별한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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