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행 한 달 ‘영암 콜버스’… 정작 운행하니 글쎄 군, “영암 콜버스, 기존 노선버스 대체 교통수단 입증”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
2024년 04월 18일(목) 18:36 |
군은 콜버스 운행 1개월의 성과와 개선점,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중간평가 보고회를 열어 영암 콜버스로 인해 승객들의 대기시간이 71% 감소했고, 1인당 탑승 시간은 69% 감소하는 등의 성적을 거뒀다며 혁신 교통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또, 콜버스 이용객은 6,315명으로 노선버스 2023년 기준 월 평균 이용객 3,489명보다 크게 늘어 영암 콜버스가 노선버스의 좋은 대체 교통수단으로 분석했다.
군의 이러한 평가와 달리 일부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영암 콜버스가 “도착 시간이 맞지 않는다. 노인들이 이용하기엔 불편하다” 등의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실제 영암 콜버스 시범사업이 일부 젊은 층 이용자에게는 호평을 받았으나 어플이나 전화 호출 방식에 익숙하지 못한 고령자는 불편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용수요가 몰리는 출근 및 등하교 시간을 제외한 시간 때는 어플에 익숙하지 못한 고령자가 불편을 겪어 이용객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났다. 공차 운행이 많아 콜버스 시범사업 한 달의 결과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보완하고 각 연령이 원하는 유형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기존 노선버스를 이용했던 주민들은 영암 콜버스 도입 취지는 이해하나 농촌 현실을 외면해 오히려 불편이 더 크다는 분위기다.
기존 버스의 경우 노선에 따라 운행 시간표가 정해져 있어 대략 시간을 맞춰 정류장에서 기다리면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반면 지금의 콜버스는 앱을 설치해 출발지와 목적지를 직접 입력해야 하거나, 콜센터에 전화를 하고 원격으로 가입 후 인근 정류장 확인까지 거쳐야 호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고령층의 불편 사유로 지적됐다.
이러한 번거로움 때문에 한 콜버스 운전사는 기존 행복버스를 이용하던 어르신의 90%가 사라졌다고 전했고, 실제 영암 콜버스 이용 연령대는 20대 이하 비율이 61%이고, 60대 이상의 비율은 고작 8%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용객들은 도착 시간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도 불만 사항으로 제기했다.
규정 노선 없이 승객의 호출로 노선이 정해지는 방식이다 보니 가는 길에 추가 호출이 오면 추가 손님을 태우는 등 고시한 시간보다 도착 시간이 늦는 경우가 있어 가고자 하는 장소에 시간 맞춰 이동하기 힘들다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수업 중에는 핸드폰 사용을 할 수 없어 학교 수업이 끝나고 예약을 해야 하니 학교가 끝나고도 30분 넘게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며 등하교 시간만큼은 기존처럼 노선 운영을 해달라는 건의도 군 게시판에 올라와 있다.
콜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도 콜버스는 좌석으로 16인승이지만 등하교 시에는 30명이 넘는 인원이 몰려 타다 보니 공간이 비좁아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에 콜버스 도입이 노선버스 대체 교통수단임을 입증하며 홍보에 나선 영암군을 머쓱하게 만들고 있다.청주시의 경우 지난 2022년 10월 전국 최초로 읍·면 지역에 수요응답형 콜버스를 도입해 청주 오송읍에 콜버스 4대 도입 후, 작년 6월 3개 면을 추가해 확대 시행했다.
청주시는 외부적으론 콜버스 도입의 성공모델로 알려졌으나 스마트폰 사용이 미숙한 어르신들에게는 콜버스 이용이 어렵다는 등의 이유로 일부 주민들과 시민단체에서는 노선대로 정해진 시간에 따라 운행했던 기존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제기된 영암 콜버스 민원 사안에 대해 군 관계자는 “출퇴근, 등하교 시간대에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는 기존 콜버스 3대에서 1대를 추가해 배차간격을 줄여 출퇴근 시간 혼잡도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르신들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버스 호출용 키오스크를 마을회관마다 설치해 고령층의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콜버스 이용법 안내 행사도 마련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영암군은 목포시가 요구한 시계 외 노선버스 손실 분담금을 미분담 입장을 전한 반면 무안군은 연 10억을 분담하는 조건으로 목포시와 무안군을 잇는 노선버스 운행 손실 분담금에 최종 협의에 나섰다.
군의 영암 콜버스 시범사업에 긍정적인 평가와 달리 현행 대중교통 체계만으로는 주민의 교통서비스 이용 여건 개선에 한계를 보이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군의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한 대목이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