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한옥… 대중화로 소득 연계해야

영암 한옥산업의 미래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2009년 08월 28일(금) 15:13
구림마을 ‘한옥의 메카’로 자리매김

자연중심의 주거혁명으로 건강한 삶
한옥에서 살기위해 전입·낙향줄이어
‘한옥건축박람회’개최 세계화 발돋움

■전설이 살아있는 곳
보름달이 월출산을 건너와 추녀에 걸렸다. 툇마루에 누워보니 모든 시름 사라지
고 처마에 걸린 달그림자는 승무의 날개짓을 닮았다. 2200년 역사의 숨결을 지닌, 한옥보존 시범마을로 지정돼 517가구 중 180채가 한옥인 호남의 명소, ‘한옥 1번지’인 구림마을에서의 하룻밤 전경이다.
영암은 역사와 전설이 살아있는 호남최고의 명소다. 풍수지리의 시조인 도선국사, 일본 아스카문화의 비조와 유학의 스승 왕인, 고려 태조 왕건의 책사이자 천문학자인 최지몽이 태어난 곳, 한석봉이 공부한 곳도 영암이며, 씨족사회 중심의 선비문화가 잘 보존돼 주자학의 태두 송시열이 쓴 현판도 곳곳에 산재한다.

■생활속에 살아있는 한옥

현재 구림마을에는 180가구가 한옥에서 살고 92가구가 한옥에서 민박손님을 받고 있다.
단지를 조성해 새롭게 만들어진 문화가 아닌 오랫동안 터전을 함께해온 주민의 삶이기에 보여지는 문화가 아닌 생활화된 문화며 한옥의 장점처럼 폐쇠적이지 않고 개방된 문화여서 누구나 쉽게 적응하고 함께해 주인이나 손님이나 삶이 건강하고 행복감을 만끽한다.
이와같이 한옥은 선조들이 오랜 세월 경험으로 우리 환경에 맞는 주택으로 발전시켜 온 것이기에, 건강을 위해 한옥처럼 좋은 주택이 없고 한옥은 안택이라는 중요한 절차를 밟기에 마을 주변경관과 잘어우러진 자연과 인간이 가장 아름답게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런 이유로 웰빙이라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현대인이 찾고있는 삶의 터전이 한옥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전략산업 육성 박차
군은 많은 시설을 한옥으로 짓거나 건립을 준비하고있다.
영암군의 대표적 유적지인 왕인공원,도기박물관, 군 정보화 센터등 새롭게 태어난 공공건축물의 양식은 모두가 한옥 스타일이다. 또한 마을의 쉼터 또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아닌 한옥스타일 의 정자로 바뀌었다.
더 세심한것은 관광지의 모든 화장실이 한옥구조다. 이것만이 아니다. 주거로서의 한옥의 역사와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위해 구림마을 부근 9천500평방미터의 터에 지난해 12월 주거 변천사 야외 전시장 개발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고려말과 조선의 시대적인 특성이 잘 드러난 기와, 초가등 한옥 16채를 지어 보여주는 전시장이 아닌 방문객이 실제 체험할 수 있도록 건축된다.
앞으로 건축될 예정인 공공 건축물 또한 한옥스타일로 건립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왕인공원내에 건립될 한국음식문화 체험관은 국토해양부의 한옥 도시건축공모에서 최우수사업으로 선정되 국비1억5천만원을를 지원받아 지상1층 연면적 330평방미터 규모의 전통 한옥구조로 건립된다.
또 영암읍 버스터미널 주변에 들어설 친환경 농특산물 전시장도 한옥구조로 건립하고,영암읍 매일 시장의 장옥과 공연장, 화장실등 부대시설도 한옥을 접목해 군민과 관광객이 실생활에서 한옥의 우수성과 편의성을 직접 체험하게해 한옥은 불편하다는 인식을 해소하고 한옥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다는 방침이다.

■한옥 건축인재 양성
한편 군은 한옥의 메카로 거듭나기위해 전통적 보존과 관리뿐만아니라 미래 최상의 주거형태로 발전시키기위해 인적자원의 체계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2007년 삼호읍 산포리에 영암한옥학교(교장 김가영)를 설립해 한옥기능자와 시공기술자 과정을 무료로 개설했다.
현재 7기에 거쳐 400여명의 한옥건축 인재를 배출했으며, 동일 장소에 한옥건축비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목포대학교 ‘흙 건축연구소‘를 유치해 한옥에 맞는 건축자재의 연구와 생산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전통문화유산의 상품화와 세계화에 선구적 역할을 해온 영공방(대표 박영종)이 영암으로 이전하여 한옥연구소를 개설해 첨단화된 한옥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한옥전문가를 양성, 미래지향적 한옥의 주도적 역할이 기대된다.
특히 레이져 시스템을 도입한 한옥모형 조립키트를 개발해 한옥의 대중화에 한발 앞서게됐다.

■국내 최초 한옥박람회 개최
군은 한옥의 우수성을 널리 알려 대중화의 기반을 다지고 한옥의산업화와 세계화의 기반을 구축하고 지역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국내 최초 한옥건축 박람회를 개최한다.
박람회는 11월 6일부터 11일까지 6일간 ‘천년의 유혹, 녹색의 감동’의 슬로건으로 군서면 구림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군 관계자는 “전통한옥이 밀집해 있고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농촌에서 다양한 형태의 한옥을 살펴보고 민박체험도 할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건축박람회들이 대도시 컨벤션센터 등에서 일회성관람으로 이루어 지는데 이와는 차별화해 체험위주의 박람회가 되도록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금년에는 준비과정 등을 감안해 ‘pre-한옥건축박람회’로 개최하고 내년부터는 ‘한옥건축 박람회’로 승격해 매년 개최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옥 중심의 자연친화형 주거형태와 공동체 마을의 비젼제시로 도시민의 이주와 유치로 인구 유입의 분위기 조성과 방문객들에게 지역 농특산물의 전시·판매 등 주민소득과 연계되는 박람회가 될것으로 보인다.

■전통과 미래
군은 이제 한옥을 중심으로한 한스타일의 중심군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전통과 현대화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있는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아파트 문화에 이미 젖어있는 현대인을 위해서는 전통적한옥 문화를 쉽게 접근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며, 공공기관의 청사 건립시 한옥건축으로 유도해 도시경관을 한스타일로 바꾸고 대중적 이미지로 한옥을 부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옥이 박제화되지 않게 하기위해서는 주변 관광지와 연계해 주민소득사업으로 경제성이 담보되어야한다. 즉 명품마을로 한옥을 육성하고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프로그램을 개발해 주민에게는 경제적 이익를, 방문객에는 행복한 체험을 안겨줘 한옥의 우수성을 직접 홍보케하는 것이 한옥발전의 지름길이다.
/이국희 기자
이국희 기자 njoa@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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