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고독사 비극, 친구가 발견하고 영암군이 막아 군, 긴급주거비 및 생계비 지원 박서정 기자 yanews@hanmail.net |
2024년 05월 30일(목) 16:00 |
12일 삼호읍에 사는 A 씨는 친구에게 빵과 우유를 사달라고 전화했다. 곧바로 A 씨의 원룸을 찾은 친구는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몇 마디 말을 하기도 힘에 부치다는 A 씨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영암군에 도움을 청했다.
영암군 희망복지팀은 즉시 위기 가구에 대응하는 영암군 맞춤형 복지시스템을 가동했고, 삼호읍행정복지센터 공무원들이 A 씨의 집을 방문했다.
A 씨는 3월 초 머리가 아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모아둔 돈을 다 써 생계유지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10년 넘도록 가족과도 단절돼 도움을 줄 수 있는 친인척도 없었고, 긴급복지지원에 필요한 예금거래내역도 제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공무원들은 지역 금융기관의 도움을 받아 긴급지원을 신청하고, A 씨의 건강을 살필 의료기관도 찾는 등 지역사회 자원연계에 돌입했다. 영암군 희망복지팀은 고난도 사례관리대상자로 A 씨를 선정해 구체적 지원계획을 수립했다.
2~3일 꾸준히 제공된 긴급 음식으로 기운을 차린 A 씨는 15일 오전 삼호읍 공무원들과 영암한국병원 응급실을 찾아 진료를 받은 다음, 담당의사 소견에 따라 입원했다.
그날 오후 삼호읍 공무원들은 A 씨 원룸을 청소했다. 대불산단복합문화센터 근로자복 세탁소의 도움을 얻어 이불과 빨래도 세탁했다.
며칠 동안 병원 치료를 받은 A 씨는 건강을 회복했다. 20일 담당의사는 영양부족으로 인해 건강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소견을 냈다.
이후 삼호읍과 희망복지팀 공직자들은 번갈아 가며 병원을 방문해 A 씨의 건강상태를 살폈다. 25일 퇴원한 A 씨는, 현재 자신의 원룸에서 머물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영암군은 A 씨의 입원비를 지역사회 복지자원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A 씨는 긴급주거비와 생계비도 지급받기 시작했다. 영암군보건소도 가정방문으로 A 씨의 건강을 주기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삼호읍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친구 분의 빠른 연락이 위기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막았다. 어려움 속에서 위기를 맞는 영암군민이 없도록, 누구나 주변을 살피고, 언제든 영암군으로 연락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칫 고독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1인 가구의 비극을 친구가 발견하고, 영암군 복지가 다가가 막을 수 있었다.
박서정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