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의대를 주겠다는 정부, 이에 전남은 한목소리를 내야할 때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4년 07월 18일(목) 15:52 |
섬 지역내 어르신들이 어디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간단한 치료는 보건진료소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갑자기 쓰러지시거나, 심각한 경우 육지로 나가 병원을 이용하는데, 이런 경우 짧게는 이틀, 길게는 한 달, 심지어는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까지도 있어 필자에게는 섬 지역 의료 서비스 사각지대를 몸소 경험하여 느낀바가 많다.
이렇게 전남은 섬이 많고, 수도권과 대도시에 멀리 떨어져 있어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곳이다. 그나마 육지나 다리가 놓인 섬은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지만 그마저 없는 섬 지역은 최소 30분이상 배를 타고 나가야 하고, 신안 흑산도, 여수 거문도 같이 먼 섬은 배를 타고 이동하는 데만 반나절 이상 걸린다.
지난 3월 단비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전남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국립 의대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라남도가 정해서, 의견을 수렴하여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라는 약속을 한 것이다. 정부와 각 관련부처가 협의해서 발표한 만큼 전남 의대유치는 확정이라고 받아들였고, 지난 30여 년간 끊임없는 노력으로 얻어낸 결과였다. 꿈이 이루어진다는 희망이 보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관련부처 장관이 배석한 자리에서 “의대가 없는 전남에서 의견을 모아 절차에 따라 신청을 한다면 신속하게 검토하여 추진하겠다.”고 재차 언급하였다. 또한, 도민토론회, 목포대·순천대가 참여하여 공동 건의문 발표, 여러 사회단체들의 성명서 발표 등 의대설립 유치를 위한 열정과 희망의 목소리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들린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동과 서로 나뉘어서 전남도 공모가 ‘법적 권한 없는 행위’, ‘행정 편의주의’라는 비판을 하고, 심지어 단독으로 교육부에 신청하겠다는 우김질을 하고 있다. 이는 대통령이 전남도에 국립의대 설립을 위한 대학 추천을 요청한것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이와 다르게 정부와 관련 부처에서는 전남도의 공모 결과를 존중하여 진행할 예정이며, 전남도와 협의하여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전남도 공모 정당성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우리는 지난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해 치료를 받고 싶어도 의료인력 대부분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어 상급종합병원 부재에 따른 건강 보장권이 위협받는 경험도 하였다. 지금 이순간에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생명이 갈 수 있는 병원을 찾지 못하여 골든타임을 놓치는 비극이 발생하고 있다.
다시는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정부에서도 의대정원 증원을 발표하였고, 전남은 2026학년도 의대 신설을 위해 공정한 단계를 밟아가며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9~10월 중에는 의견을 모아 신청을 완료하여야 의대 설립 추진에 차질이 없다.
우리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지역갈등을 부추기는 막말은 서로 자제하고, 전남도가 추진해 나가는 공모과정에 믿음과 힘을 실어 200만 도민 모두가 건강권을 보장 받을 수 있도록 화합과 상생을 도모하는게 우선이라 본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