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돼가는 극한호우 대비책 세워야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4년 08월 01일(목) 16:28
삼호읍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가 물에 잠기고 운전자가 차량 안에 고립되는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다. 올 장마기간은 전국적으로 유례없는 기습 폭우가 잦았다. 지난 7월 21일 삼호읍 일대에도 시간당 86㎜의 기습 폭우가 내리는 등 새벽시간에만 135㎜의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렸다. 이로 인해 삼호읍 용앙리 종원아파트 일대 도로에 빗물이 차면서 주택과 상가 30여채가 침수됐다. 또 주변 차량들은 바퀴까지 물에 잠기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그야말로 양동이로 퍼붓듯 쏟아지는 비에 운전자가 차량에 고립되기까지 했다.

이날 비는 새벽에 내린 기습적인 집중호우이기는 하나 다행히 인명피해 등 큰 피해는 없었다 한다. 특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새벽시간에도 불구하고 20여명의 소방대원 등을 구조차량과 함께 신속하게 투입해 침수 피해복구와 토사처리 등을 마쳤다. 대원들의 노고가 피해를 입은 주민에 큰 힘이 되었음이다. 다만 이번에 내린 비가 보기 드문 폭우기는 했으나, 침수피해가 발생한 삼호읍 용앙리 일대가 작년 집중호우기간에도 도로가 잠기는 등 침수피해가 발생한 곳이라는 점에서 그냥 넘길 일이 아닌 것 같다. 삼호읍민들도 작년에 영암군이 배수 공사를 진행해 올해는 안전하게 지나가나 싶었는데 재발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기습폭우뿐만 아니라 당국의 미온적 대응도 침수를 부른 원인으로 볼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는 점차 일상화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지난 7월 17일 경기도 파주에는 385.7㎜의 비가 하루에 쏟아졌다. 전북 군산 어청도에는 시간당 146㎜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시간당 강수량 100㎜ 이상인 집중호우가 전국적으로 8차례나 나타나는 등 과거 상상할 수 없었던 기상현상이 이어지는 것은 기후변화로밖에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젠 기상이변으로 인해 짧은 시간에 엄청난 양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이른바 ‘극한호우’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할 때가 왔다고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극한호우는 그간의 집중호우 개념을 뛰어넘는다. 시간당 100㎜ 이상의 비는 언제든 내릴 수 있다는 얘기다. 기상이변에 취약한 교량이나 도로, 저지대 및 해안가 등 상습침수지역, 산사태 위험지역 등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통해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의 극한호우 대책을 세워야 한다. 배수가 비교적 잘되고 있는 영암읍시가지 등의 경우도 시간당 100㎜ 이상의 비가 집중될 경우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는 만큼 허술한 곳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재해는 이젠 우리 상상의 한계를 벗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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