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혁신가들, 영암 찾아 민선 8기 혁신 정책 살피며 노하우 보태 군, ‘2024 영암월출포럼 개최’ 김지혜 기자 yanews@hanmail.net |
2024년 10월 24일(목) 10:52 |
영암군(군수 우승희)이 17~18일 가야금산조기념관과 혁신 현장 등에서 ‘전국혁신가와 함께하는 2024 영암월출포럼’을 열었다.
이 월출포럼은 ‘혁신으로 도약하는 더 큰 영암’을 구호로 출발한 민선 8기 영암군이, 전국 혁신가들을 초청해 지난 2년 4개월 동안의 지역 혁신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영암월출포럼 △혁신 현장 방문 △혁신 토크쇼 등으로 구성된 행사에는 하승창 전 청와대 사회혁신수석과 전효관 전 청와대 문화비서관, 이철호 한국사회혁신가네트워크 부이사장, 황현숙 빠띠 사회적협동조합 이사 등 전국 경제·사회·문화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30여 명의 혁신가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전국 혁신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며 영암형 혁신모델이 잘 정착하도록 힘을 보탰다.
17일 가야금산조기념관에서 열린 ‘영암월출포럼’은 우승희 영암군수의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전략’ 기조발제로 문을 열었다.
우 군수는 ‘지방소멸 극복’ ‘조선업 편중 산업구조 변화’ ‘역사와 문화, 예술을 결합한 관광컨텐츠 개발’ ‘지역순환경제 정착’ ‘농정대전환을 통한 지속가능 농업환경 구축’ 등을 골자로 한 민선 8기 영암군의 혁신 노력을 소개했다.
나아가 “협력과 연대의 자리인 이번 포럼에서, 혁신의 씨앗을 뿌린 영암군이 지방소멸 극복이라는 나무를 잘 키워갈 수 있도록 혁신가 여러분의 지혜를 나눠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고두환 ㈜공감만세 대표이사는, ‘지방소멸에 대응하는 지자체 트렌드’를 발표했다.
고 대표이사는 사람들이 영암에 살고 세금을 내게 하려면, 강력한 동기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멀리 서울과 경기도 사람들에게 호소하기보다는 80km, 1시간 이내에서 사는 나주나 목포시민들을 타깃으로 삼아 생활인구를 늘릴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일본지역재생 이주 촉진의 성공사례’를 발표한 양석원 자유스콜레 이장은, 상수도와 고속도로 없이도 25년 동안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일본 히가시카와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나/우리다움을 스타일로, 시작은 느릴지라도 한번 시작하면 10~20년 지속적으로, 사업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충훈 지역활성화랩 마르텔로 랩장은 ‘로컬의 재구성’을 주제로, 26년간 지역 현장에서의 활동을 풀어냈다. 미국의 로컬인 뉴저지 비트가 걸그룹 뉴진스의 음악에까지 삽입된 사례를 들며 “로컬은 힘이 세다”고 강조했다. 뉴저지 비트처럼 세계에 통하는 콘텐츠를 로컬에서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역민의 삶을 깊이 살피고 기록하는 아카이빙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포럼을 마친 전국 혁신가들은 버스를 타고 영암군 혁신현장인 ▲대동공장 문화재생사업지 ▲달마지공원·영암동문시장 조성지 ▲구림관광 활성화 사업지를 돌았다.
옛 정미공장과 양곡저장창고인 영암읍 (구)대동공장을 문화자원으로 바꾸는 장소에서, 전국 혁신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 남아있는 도정시설을 존치·보존해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최금동 광산구에너지센터장은 “여기서 일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수집해 40~50년 과거의 스토리를 입히는 방식으로 문화재생에 나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포럼 이틀째인 18일 전국 혁신가들은 ‘영암발전 혁신 전략’을 주제로 토크쇼를 벌였다.
영암 인구 감소 대책으로 양석원 자유스콜레 이장은, 대불산단 통근 목포시민을 영암에서 소비·여가·문화를 즐기는 생활인구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전효관 전 청와대 문화비서관은 청년인구 유입을 위해 시민펀드, 재단 등으로 지역자원을 지역이 소유하고 통제하는 권한을 지자체장이 정치 리더십을 바탕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밖에도 토크쇼에서는 (구)대동공장이 서울 혁신파크처럼 성공할 방안, 상대포역사공원을 활성화할 방법 등이 논의됐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나라의 건국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도선국사, 최지몽, 낭산 김준연 선생 등을 배출한 고장이 영암이다. 창조와 혁신의 DNA를 지닌 선택받은 영암이 역사·문화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포럼에서 전국혁신가들이 전해준 지혜를 바탕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 혁신 영암에 지속적 관심과 도움을 주길 바란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김지혜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