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가치, 영암에서 알린다’ 2024 한옥비엔날레 개최

역사적 가치 비즈니스 더해
규모 대비 부족한 준비인원
월출산박람회 문제답습 우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2024년 11월 07일(목) 13:45
삼한시대부터 2200여년의 역사를 간직한 영암 구림마을에서 2024 대한민국 한옥문화비엔날레가 개최된다.

이달 8일부터 10일까지 영암목재문화체험장과 구림한옥마을 일대에서 ‘건축에서 문화로’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전통 문화유산(헤리티지)인 한옥이 비즈니스 콘텐츠와 도시브랜드로 거듭나게 만드는 논의의 장이 열릴 예정이다.

K-문화의 집약체 한옥의 아름다움과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박람회에서 현대적 실용성을 강조하는 문화예술 심포지엄과 국제 초청 세미나, 아티스트 토크 등 다채롭게 준비됐다.

한옥비엔날레 첫날인 9일 오후 3시에는 ‘해리티지, 로컬과 빛나다’를 주제로 영암목재문화체험장에서 문화예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이 자리에는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비즈니스를 펼쳐가는 다양한 분야 연사들이 출연해 전통문화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온 경험을 전한다.

젊은 한옥 건축가를 포함해 장인과 협업으로 고급 브랜드를 창출한 브랜드 디렉터, 지역 콘텐츠로 워크스페이스와 정주 공간을 운영하는 기획자가 헤리티지를 바라보는 참신한 시각을 제공한다.

최연소 대목장인 김승직 에스제이우드 대표, 이정은 채율 대표, 남우진 마중3917 대표가 심포지엄에서 청중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음날인 10일 오전 가야금산조테마공원에서는 국제 초청 세미나로 ‘일본 시가현 도예의 숲 형성과 발전’이 이어진다.

일본 6대 고대 도요지 역사를 배경으로 도자기 산업·연구·창작·교류 등을 진행해 도시브랜드로 ‘도예의 숲’을 만들고, 국제 문화예술의 허브로 성장시킨 시가현의 사례가 공유된다.

영암군은 최근 영암 마산리 요지 발굴 성과 등으로 3~10세기 영산강 일대 도기 산업단지의 중심지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이번 세미나로 구림한옥마을의 한옥과 함께, 전통 도기 문화를 도시브랜드의 한 축으로 삼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같은 시간 영암하정웅미술관에서는 ‘3-Spot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된다.

한옥문화비엔날레를 기념해 열리는 ‘현대 도예, 새로운 지평전’에 참가하는 세 작가들이, 각각 영암하정웅미술관 세미나실, 미술자료실, 아뜰리에서 다양한 헤리티지를 모티브로 한 자신들의 예술작업과 활동을 이야기한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민선 8기 영암군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밖이 아니라 안에서 찾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번 한옥문화비엔날레도 그 연장선에 열리는 행사다. 구림마을의 한옥과 영산강 일대의 고대 도기 등 영암의 문화자원의 가치를 높이면서 영암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원동력도 함께 가꿔내겠다”라고 말했다.

이번 한옥문화비엔날레의 주요 행사로 ‘한옥을 담은 예술의 조각’ 전시 시리즈가 열린다. 시리즈는 영상, 생활리빙, 한옥모형전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영암군은 2010년부터 2017년까지 한옥건축박람회를 개최해오다 낮은 대중적 관심도와 한옥의 기능적 측면에만 국한되는 등 투입 예산 대비 미미한 개최효과로 박람회 개최를 중단했었다.

이에 군은 한옥 건축 박람회의 최초 시작지로서 이번 비엔날레는 기존 박람회의 성격을 탈피해 신한류 열풍 확산 및 국가간 교류로 국제 비엔날레로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허나 팀장 한 명을 중심으로 구성된 TF팀이 행사 준비를 이끌어 온 것을 보면 민선8기 영암군이 희망하는 국제적인 축제로 만들고자는 의지가 있는지, 앞선 월출산국립공원 박람회의 문제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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