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뗀 한옥문화 비엔날레 가야할 길 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4년 11월 21일(목) 12:27 |
목재문화체험장 광장에서 열린 개막식은 이광복 대목장의 지휘로 ‘문화의 샘’ 상량식이 열려 이번 행사의 취지를 대내외에 알렸고, 천하제일탈공작소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탈춤공연 ‘비나리’를 통해 한옥문화 비엔날레의 개막을 알렸다. 또 광장을 끼고 도는 회랑 전시동 부스에서는 전통 물레와 기와, 외도래 매듭, 한복, 천연염색, 기와 소원담기, 도마 만들기 등이 진행돼 방문객들이 한옥과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장이 됐다. 월출관에서는 다채로운 한옥문화 전시가 열려, ‘한옥을 담은 예술의 조각’ 전시에서는 한옥을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고, 영상 전시 ‘빛으로 지은 집’에서는 장인이 섬세한 손길로 한옥을 건축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이광복 대목장의 현치도 드로잉 전시 및 다큐멘터리 영상까지 더해져 관람객들은 한옥의 예술성을 만끽할 수 있었다 한다. 이밖에 ‘유첨당, 한옥의 공간미를 재해석하다’는 주제의 전시에서는 김봉렬 건축가가 전통 한옥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현한 모형을 통해 공간 배치의 아름다움과 여백의 미를 선보였고, ‘헤리티지, 생활이 되다’는 주제의 전시를 통해서는 한옥에 깃든 전통의 미와 현대적 실용성의 조화를 선사하기도 했다.
우승희 군수는 이번 행사에 대해 “한옥이 한국문화의 본질이고, 미래세대를 포함한 세계인에게 무궁한 문화·예술적 원천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성찰의 장이었다”면서, “올해 행사를 기반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헤리티지 비엔날레로 입지를 확고하게 구축해 내년에는 더 창조적인 문화 비엔날레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우 군수가 밝힌 대로 한옥 비엔날레가 성공을 거두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도 상기하지 않을 수 없다. 가장 시급하게는 지난 2010∼2017년까지 여섯 차례나 개최되다 중단된 ‘한옥건축박람회’가 대중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던 과오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 이를 위해선 '한(韓)스타일'을 주제로 한 행사답게 난해하지 않아야 한다. 군민은 물론 누구나 행사장을 찾아 빠져들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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