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은 실패라는 디딤돌 위에 견고해집니다”

영암출신 하상용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그의 경험에서 배우는 청년창업의 성공률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2024년 12월 12일(목) 15:12
하상용 광주창조경제 혁신 센터장
“전국민의 가처분 소득증대를 위해 좋은 상품을 가장 싸게 제공한다” 이런 비전을 가지고 1995년 ‘빅마트’가 탄생했다.

광주 남구 주월동에 매장이 오픈하자마자 광주전남의 도소매업계는 ‘빅마트’라는 유통업체로 인해 혁신적인 바람이 불었다. 소매상들이 납품받는 가격보다 저렴한 가격정책과 다양한 상품구색을 갖춘 것은 당연지사였고, 소외계층이었던 장애인과 어르신 분들께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상품을 우선 구매하는 등 다양한 시도가 바로 그것이었다.

지역민들은 빅마트를 사랑했다. 아이에게는 엄마의 손을 잡고 맛있는 과자를 사러가는 곳이었고, 부모에게는 오순도순 가족들과의 저녁식사를 기대하며 저녁 찬거리를 사는 곳이었다.

하상용 대표의 비전과 경영 전략은 지역을 기반한 향토기업이 치열한 대기업들과의 시장싸움에서 승리하도록 만들었다. 매출 2,000억원, 거래처 1,000여곳, 근로자 3,000여명은 당시 빅마트의 규모는 전국 할인점 순위 7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상용 광주창조경제 혁신 센터장 초청특강

■기존의 경계를 허물었던 창업자

빅마트는 하상용 대표가 사업을 시작한 1995년 당시에는 한국에서 대형마트 산업은 이제 시작하는 태동기였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사례를 봤을 때 향후 다양한 대기업들의 참여하여 우리나라 유통업의 맹주가 되기 위한 격렬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빅마트도 대기업들에 비해 부족한 자본을 극복해낼 운영과 가격 및 품질 면에서 차별화된 서비스가 필요했다.

빅마트는 단순히 기존의 대형마트들이 가진 방식을 따라하지 않았다. “대중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상품 제공”이라는 명확한 비전으로 시작한 사업은 빠르게 소비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저렴함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던 가격정책 뒤에는 ‘가성비’라는 단어가 항상 함께했고, 이는 당시의 소비자들의 요구와 맞아떨어져 빅마트가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경쟁사의 가격에 맞서 싸우기 위해 가격전략 외에 서비스에서도 진심이었다. 지금은 흔한 서비스지만 당시 ‘주문만 하면 2시간 내 집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혁신이었다. 또한 고객용 셔틀버스 도입 등 상품과 고객이 순환되는 구조를 끊임없이 고안했다.

그는 항상 어려운 상황일수록 빛이 나는 사람이었다.
(좌) 미국 대형펀드 운영사 river wood 의 존양파트너 (우) 하상용 센터장

■고객을 향한 깊은 이해와 실행력

하상용 대표는 경영에 있어 “고객 중심”이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시장의 흐름을 읽어 고객이 원하는 니즈를 빠르게 파악했다. 고객은 가격과 품질을 동시에 원한다는 니즈를 바탕으로,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유지하는 방법을 끊임없이 연구했다.

하상용 대표는 사업 운영에서 유연성과 적응력을 중요시 여겼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 환경은 그의 매력을 돋보일 수 있는 기회 같았다. 경영이 치열해질 때마다 그는 위기속에서 기회를 찾는 법을 터득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갔다.

또한 그는 빠른 실행력과 결단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비전만으로는 성공을 논할 수 없다.’는 지론 아래 그는 신속한 결정, 실행력, 결단력을 고루 갖추어 빅마트의 성공을 예견된 결과로 이끌었다.
(좌) 하상용 센터장 (우)주한태국대사 타니쌩랏

■리더로서의 역할과 인간상

하상용 대표는 3,0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이끄는 리더로서 큰 성공을 거둔 사람이면서도, 사람과의 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성공적인 회사는 사람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직원도, 고객도, 거래처도 사람과의 연결이 하나의 시장과 사회를 만든다는 것을 일찍이 깨우쳤던 그는 직원들의 소통을 가장 우선시 여기며, 진심 어린 배려로 관계를 이어갔다.

또한 직원들을 단순한 관리의 대상이 아닌 가족처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생각했다. 당시 호남권에서는 유일하게 팀제도를 운영하며 직원들에게 과감한 권한이양과 책임감을 강조한 것도 그가 사람을 얼마나 존중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그의 리더십은 단기적인 목표가 아는 장기적인 성장과 조직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진심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장애인, 노인과 같은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항상 직원들의 복지와 근로 환경 개선을 위해 고민하며, 인간적인 면모를 실천했다.

향토기업 빅마트가 운영이 어려워져 롯데그룹에 매각을 결정했을 때, 그는 단 두가지를 고집하였다. ‘전 직원의 고용 승계, 협력업체(1,000곳)과의 3년간 물품납품 유지’였다.

마지막 순간까지도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 사람 하상용의 진정성과 인간적인 모습은 빛을 발했다.

■성공을 전도하는 실패자

지역을 떠나는 청년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청년창업 활성화가 정말 중요하다 여겼다. 청년 창업자들과 많은 인연을 맺어오던 중 그는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는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창업자들에게 실패를 줄이고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창업생태계 활성화가 필수적이라 생각하여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센터장을 지원하여 연임 중이다.

호남지역의 창업기업이 초기 단계에서부터 안정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초기투자는 물론이고 창업지원자금등의 실질적인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창업성공률이 높은 광주’를 만드는데 앞장서고 있다.

하상용 센터장은 단순히 유통업계에서 한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창업자가 아니다. 빅마트를 통해 성공하는 기쁨과 실패에서 오는 좌절을 겪은 그는 창업자들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이해해주는 사람이었다.

청년 창업자들은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아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자주 절망한다.

성공과 실패를 경험한 그는 성공을 전도하는 실패자이자 기업인으로서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적인 경영방식으로 많은 지역의 후배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되는 사람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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