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기인사 민선 8기 결실 마중물 되길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5년 01월 09일(목) 16:23
영암군이 ‘4국2실20과2직속1사업소’ 체제로 바꾸는 조직개편에 따른 새해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선임 부서가 된 관광문화복지국장에는 양은숙 자치행정과장이 승진 기용된 것을 비롯해, 신설된 안전건설환경국장에는 문동일 수도사업소장이 역시 승진 기용됐다. 최흥섭 농업경제국장과 김광호 자치행정국장까지 4명의 국장체제가 갖춰진 것이다. 또 부군수 직속으로 편제된 기획예산실장에는 김영중 관광스포츠과장, 홍보전략실장에는 이영주 학산면장이 각각 기용됐다. 국장제도는 우승희 군수가 민선 8기 군수 취임 전부터 도입 필요성을 강조해왔으나, 시기상조라는 일각의 지적이 있어 한해 미뤄졌던 체제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지난 3년 내내 세 번의 조직개편을 해야 했고, 그 결과 올해 들어서야 4국 체제를 갖췄다. 영암군은 이를 ‘국장제 전면화’로 표현했다. 각 국장이 책임감 있게 총괄하는 행정을 추진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전문화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해 군민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는 취지다.

영암군은 이번 인사에 대해 국장제 전면화 외에, 젊은 인재 전진배치 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 공직자 모두가 상생하는 원칙을 반영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미래를 준비하는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 했다. 동시에 조직 내 협업체계 강화를 위해 직렬 간 균형 있는 승진 기회를 제공하고, 고른 배치를 단행했으며, 퇴직 임박 직원에 대한 주요 보직 부여로 공직생활 마지막까지 경험과 지혜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언했다. 정기인사를 단행하면서 그 취지를 담은 보도자료까지 낸 것은 참 이례적이다. 잦은 조직개편에 따른 인사이동에 대한 군민 여론을 의식했음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완전체’가 된 국장제도가 과연 제대로 작동하고, 민선 8기 뜻깊은 결실을 맺는 마중물이 되느냐다. 행정의 효율성은 3국 또는 4국에 달린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고 제대로 운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출범 3년 차임에도 뚜렷한 성과가 보이지 않는 것은 직제문제 때문이 아닌 것이다.

이번 인사는 인사위원회 개최 사흘 만에 발표가 이뤄진 것부터 인사행정의 미숙함을 드러냈다. 심지어 “인사에 무슨 흑막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과 의심을 자초했다. 총 정원은 변화가 없는데 국이 신설되고 과와 팀을 늘리는 식의 조직개편이 과연 효율적일지 의문을 제기하는 공직자들이 더 많은 것도 걱정이다. 한정된 인원을 쪼개고 쪼개 나누는 일을 ‘고른 배치’로 포장했다면 더욱 큰 문제다. 기획예산실장 기용은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홍보전략실장 기용은 직속 상관인 부군수의 역량이 필요해 보인다. 국장제 전면화가 전부가 아니라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절대 관건임을 거듭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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