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허였던 옛 보건지소 활용한 ‘카페 도포로’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5년 02월 14일(금) 10:43
방치되다시피 한 폐건물을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연 ‘카페(cafe) 도포로’가 지역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톡톡하게 하고 있다 한다. 새해 1월 9일 개장한 화제의 장소는 옛 도포보건지소가 자리했던 곳이라 한다. 그동안 도포면 중심지에 위치해 도심 미관을 해치고 있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던 곳으로, 이를 정비해 주민들이 즐겨 찾는 사랑방이자 소통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도포면사무소 직원들에게는 점심식사 후 휴게공간으로 애용되며 새로운 지역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 한다.

도포면은 영산강 간척사업이 진행되기 전에는 짱뚱어와 숭어 등 각종 수산물이 풍성했고, 광활한 농경지가 조성되면서부터는 황토멜론, 수박, 무, 배추, 고추 등을 생산하는 영암군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변모했다. 한때는 무 배추 수박 등의 수확기가 되면 전국에서 몰려든 중간상들로 북적여 소재지를 비롯한 여러 곳에 다방과 식당 등이 성업하던 곳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인구감소와 고령화의 여파가 심각해지면서 면세(面勢)가 점점 예년 같지 않다. 주민들은 물론 외지인들이 담소를 나눌 찻집은커녕 구멍가게 찾기조차 어려운 지역이 된 것이다. 이런 곳에 폐건물을 새로 단장해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반듯한 카페가 탄생했으니 지역민들로서는 여간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카페 도포로’는 꽃과 나무를 활용한 인테리어로 편안하고 아늑한 느낌을 주었고, 창 밖으로 고즈넉한 농촌 풍경으로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또 직접 만든 수제 청을 활용한 생강차.레몬차 등 카페의 인기메뉴다. 폐건물을 카페로 재생한 것도 흐뭇한 일이지만 이보다도 더 반가운 일은 도시로 떠났던 젊은이가 다시 고향에 돌아오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비단 도포면뿐만 아니라 영암군내 각 읍면에서도 폐허로 방치된 관공서나 빈집 등이 재생되어 농촌인구 유입의 촉진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때맞춰 도포면의 성산·이천지구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는 ‘2025년 농촌공간정비사업’에 선정됐다 한다. 이 사업은 농촌지역의 악취 및 소음 발생, 오염물질 배출 등 주민들의 삶의 질을 낮추는 난개발 시설을 정비 또는 이전하고 부지를 주민쉼터나 생활시설 조성 등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영암군은 올해부터 5년 동안 국비 50억 등 총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성산리 건설폐기물처리업체를 철거하고, 스마트농업실습교육장과 지역특화작물가공식품제조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라니 기대가 크다. ‘카페 도포로’ 오픈이 도포면에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활기를 되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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