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경제 구제역 여파 ‘휘청’ 지원책 절실

“구제역 발생 이후 식당 손님 80% 줄어…문 닫을까 고민”
영암한우 위상 추락에 축산농민 및 식당 등에 심각한 파장
백신접종체계 가다듬는 등 완벽방역체계 재구축 절실 여론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2025년 03월 27일(목) 14:33
한동안 폭증세였던 구제역 발생이 지난 23일 추가 감염 이후 주춤해지긴 했으나 축산농민은 물론 지역사회 전반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데 따른 지원 대책을 호소하는 목소리는 곳곳에서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13일 도포면 한우농장에서 첫 발생한 구제역은 23일까지 모두 14건에 이르렀으나, 이후 25∼27일까지 추가 확진은 없어 안정세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구제역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농장은 최초 발생 농장으로부터 100m 가량 떨어진 곳으로, 한우 31마리를 사육 중이다. 이 농가는 영암군이 지난 18일까지 전 우제류 대상 백신접종을 마쳤지만 항체가 형성되기 전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 한우 농가 및 식당 피해 막심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체계 구축에 따라 이처럼 구제역 발생 확산은 차단했으나 이미 막대한 피해가 난 관내 한우농가와 한우고기 직판장 상인 등은 그야말로 생사기로에 놓여있다.

영암읍에서 한우 직판장을 운영하는 A씨는 “내가 영암에서 한우 식당을 6년째 운영해 오면서 코로나도 겪었지만 요즘처럼 힘든 시기는 처음이다”며 “평소와 비교해서 구제역 발생 이후 손님이 70~80% 가량이 줄었다. 왕인축제까지 연기된 마당에 행정기관에서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한우 직판장 여러 곳이 문을 닫을 판이다”며 울분을 토했다.

도포면에서 한우 농장을 운영하는 B씨는 “지금 구제역 발생 농장 중 절반이 우리 마을에서 발생해 걱정에 제대로 잠을 자본 날이 없다”며 “지금 이동 제한으로 거래도 막혀있고, 구제역이 나아진다고 해도 영암 한우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졌으니 제대로 거래가 될지 앞날이 막막하다”고 말했다.

■ 백신 접종 체계 가다듬어야
지역민들은 이번 구제역 발생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 체계 등 완벽한 방역체계의 재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전남지역은 100마리 미만 농가는 공수의사가 직접 백신을 접종하는 상황에서 구제역 감염 농가 14곳 중 8곳이 수의가가 직접 백신을 접종하는 100마리 미만 농가로 밝혀지면서 백신 접종에 대한 실효성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매년 4월과 10월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기간에 50마리 미만 농가를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지원하고 있고, 전남도는 자체 예산을 더해 100마리 미만 농가까지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공수의사를 통해 직접 백신 접종 지원을 받는 100마리 미만 농가의 감염 빈도가 더 커지자 관계자들은 공수의사를 통한 수평전파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백신접종기간 영암지역에서는 7명의 공수의사가 100마리 미만 농가들을 대상으로 직접 백신을 접종한다. 관내 50두 이하 농장은 850여 곳이며 100두 이하 농장은 그 보다 훨씬 웃도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수의사 한 명이 관리하는 농장이 100여 곳을 상회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공수의사의 넓은 활동 반경이 전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반면 정부 및 수의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농장 주인들의 관행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수의사가 접종을 하려고 해도 접종 부작용을 언급하며 임신을 한 암소에게는 접종을 금하게 한다는 등의 관행 때문에 접종의 효과가 무의미해 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구제역 예방과 재방 방지를 위해 수의사의 권한을 강화해야 하며, 동시에 농가에 대해서는 백신 부작용에 따른 제대로 된 피해 보상책이 마련되어야 백신 일제 접종의 효과 및 실효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 백신 접종 완료 방역소독 총력
한편 영암군은 25일 구제역 확산 방지를 위한 지역사회의 총력 대응을 당부하고 나섰다.

영암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응상황실, 축산농가 1:1 공무원 전담제, 방역초소 운영 등을 통해 구제역에 총력 대응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 영암지역 전체 우제류의 백신접종을 마친 뒤에는 방역 소독에 집중하고 있다.

방역 초소는 발생농가와 거점지역에 35개소를 설치해 24시간 운영 중이다. 동시에 영암군 7대, 농식품부 12대, 영암축협 공동방제단 4대, 영암낭주농협 6대 등 총 29대 차량을 동원해 구제역 발생농장과 주요 도로에서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소독약 1차분 4천ℓ와 생석회 1만포 배부도 완료한 영암군은 소독약 2차분 5천ℓ를 읍면별로 순차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추가로 군청·읍·면·유관기관·다중이용시설에 발판 소독조를 설치하는 등 바이러스 차단 태세도 갖추고 있다.

방역소독을 위해서는 농·축협과 축산 단체, 이장단, 자율방재단 등 유관기관·단체와 지역사회의 방역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분야별로 역할을 분담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조치에 나서고 있다. 지역사회의 여론 환기와 주민 불안을 덜기 위해서는 매일 SNS에 방역 상황·수칙, ‘구제역 Q&A’ 등을 통해 방역소식을 전파하고 마을방송도 병행하고 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이 기사는 영암군민신문 홈페이지(yanews.net)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URL : http://www.yanews.net/article.php?aid=4329637082
프린트 시간 : 2025년 04월 05일 20:0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