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3만명이 다녀간 왕인박사유적지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5년 04월 17일(목) 14:19 |
향후 왕인축제의 기초자료 구축을 위한 이번 분석은 SKT 통신데이터를 토대로 GIS를 활용해 중심지역으로부터 1㎞의 축제범위를 산정하고 30분 이상 체류인구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다. 그 결과 조사기간 방문객수는 벚꽃이 피지 않았던 일주일 전 같은 기간(3월27~30일) 방문객의 3.4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의 성비는 여성 51.7%, 남성 48.3%로 엇비슷했으나,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20대 비율이 가장 낮았다. 방문시간대는 오후 2~3시 사이에 집중됐고, 방문객 유입지역은 전남 거주자가 62.5%로 가장 많았으며 광주(25.9%), 경기(3.9%), 서울(2.8%) 순으로 나타났다.
왕인박사유적지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한 영암군이 앞으로 왕인축제에 어떤 정책적 접근을 해갈지는 두고 볼 일이나 얼른 떠오르는 시사점은 왕인축제는 벚꽃과 따로 분리해 개최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이다. 하루에만 2∼3만명이 다녀가게 만드는 벚꽃이야말로 왕인축제를 성공 개최로 이끄는 확고한 매개체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영암군이 축제 일정을 4일에서 올해 처음 9일로 늘려 잡은 것은 이런 점에서 의미 있는 결정이었다. 반면 구제역 사태로 벚꽃 없는 왕인축제를 강행한다며 5월로 잠정 연기한 것은 되짚어야 한다. 결국 취소로 이어지긴 했으나 애당초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일이었다.
방문객 데이터 분석 자료가 주는 또 다른 시사점은 영암의 벚꽃은 이미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관광자원이라는 사실이다. <영암군민신문>이 한때 영암지역 동네방네 방방곡곡에 벚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주창한 바 있으나, 이것이 어렵다면 왕인박사유적지 일원의 벚꽃 100리길이라도 제대로 관리하고 수목을 가꿔야 한다는 얘기다. 벚나무가 더 이상 어렵다면 철쭉이나 목련, 수국 등 철따라 화려하게 피어나는 꽃나무를 식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데이터 분석을 계속할 요량이면 유적지를 찾은 많은 관람객이 가족과 함께 식사는 어디에서 하며, 어디에 머무르는지도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월출산을 등반한 뒤 점심 또는 저녁은 해남, 강진에서 먹는 식이면 영암 관광은 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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