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혈세로 만든 삼호파크골프장, 특정 동호회만의 놀이터? 관리동, 동호회 사무실로 사용…4년 만에 임대료 부과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
2025년 04월 17일(목) 14: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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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이 동호회 사무실로 전락
삼호파크골프장 내부에는 2억6천여만원의 공공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관리동이 있다. 하지만 이 관리동을 삼호파크골프협회가 사무실로 사용하며 관리동 내부에는 조직도와 명단 협회 기념사진을 거치하고 있었다.
더욱이 2021년부터 현재까지 관리동을 지부 사무실로 사용해 왔으면서 단 한 차례도 임대료나 사용료를 지불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협회 측은 당시 군수가 구두로 사무실 사용을 승인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공공시설이 명확한 행정 절차가 생략된 채 쓰여지고 있어 영암군의 관리 부실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논란이 불거지자 영암군은 지부와 협의를 통해 2021년 11월부터 2025년 4월 30일까지 관리동 월 사용료를 3만원으로 책정해 42개월 총 126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또한 5월 1일부터는 건축물 평가액과 토지 평가액을 합쳐 연간 임대료를 1년에 280만원으로 책정해 임대 계약을 체결할 것임을 밝혔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관리동 옆에는 컨테이너 2개가 설치돼 있었는데, 파크골프 용품을 판매하는 가건물로 운영되어온 사실도 확인됐다. 협회 측은 회원 편의를 위한 설치였다고 해명했지만, 영암군의 사전 승인도 통보도 없이 설치 및 영업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 취재 결과 영암군은 작년 7월 무허가 컨테이너를 확인했고 8월에 영업 정지 통보했고, 추후 철거하라는 공문만 4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실제 철거는 지난 4월 14일 이뤄지는 등 9개월여 동안 무허가 건물이 방치되어 있어 주민들은 “군의 대응이 미흡했으며 공공시설의 무단 점용에 대한 보다 강력한 행정조치가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주민은 필수 예약…협회 회원은 휴장일도 연습
공공시설 사유화 문제는 관리동뿐 아니라 파크골프장에서도 발생하고 있었다. 잔디 보호를 위한 휴장일에도 협회 소속 회원들이 경기장에 들어가 연습을 한 것이 타 언론사를 통해 보도됐다. 본지 취재 결과 매주 첫 번째 월요일이 휴장인 삼호파크골프장에 지난 4월7일(월) 협회 회원 4명이 골프장에서 연습을 진행한 것이 확인됐다. 이들은 5월 15일부터 광양에서 열리는 전국파크골프대회 출전을 하는 영암군 대표 선수들이었다.
또한 협회는 지부의 정관을 내세워 주민들도 예약을 해야지만 연습을 할 수 있으며 외지인은 오전에만 출입을 허가하고 있었다.
관내 또 다른 공인 파크골프장인 영암파크골프장도 예약시스템을 운영 중이나 주민이 예약 없이 파크골프장에 방문했을 시 먼저 사용하고 있는 팀이 없다면 바로 이용이 가능하다. 전남 타 공인 파크골프장들과 비교했을 때도 유일하게 삼호파크골프장만 차별적인 출입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특정 단체의 전유물로 전락한 삼호파크골프장에 연간 7천5백만원의 예산과 기간제 근로자까지 투입해 관리해 오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영암군의 관리 감독 부재와 혈세 낭비에 대한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영암군 관계자는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삼호파크골프장에 대한 문제점이 보도되면서 저희의 관리 소홀 문제를 통감하게 됐고, 삼호파크골프협회도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며 “골프장 관리 운영에 대한 책임은 군에 있으니 앞으로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보다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