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재 ‘스치로폴 회관’ 말썽

“예산절감”은 빈말… 불연성·내화성도 의문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2009년 10월 09일(금) 14:32
지역업체 배제… 관내업체 반발, 주민 빈축
영암군이 마을회관 건립사업을 추진하면서 특허출원한 새로운 소재를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관내업체는 아예 배제한 채 타 지역의 업체와 계약을 맺고 시공에 들어가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내업체들의 반발은 물론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영암군은 새로운 소재로 마을회관을 신축할 경우 예산이 절감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더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불연성과 내화성 등에 있어서도 의문이 제기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영암군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군은 지난 4월 시종(내동), 도포(인덕), 신북(원은정), 군서(동호리 동변), 미암(남산 마봉) 등에 각각 1개소씩 23평형 규모의 마을회관 건립계획을 수립하고, 벽체재료를 스치로폴로 시공하는 함평지역의 한 업체와 계약을 맺고 시공에 들어갔다.
이 업체는 스치로폴 시공이 “난방에 획기적”이라며 특허출원한 업체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벽돌조적조공법에 비해 공사기간이 반으로 줄어들며, 공사비도 10~20%가량 절약되고, 에너지 소비율은 80%이상 절감돼 시범사업으로 선정해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저탄소 녹색성장산업 육성사업의 일환으로서 친환경 신기술 제품 활용 차원에서 전남도내 투자협약업체인 함평의 회사와 계약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관내업체들은 건축물의 전반을 차지하고 있는 벽체의 주요 재료가 콘크리트가 아닌 스치로폴(일명 인슈블럭)과 우레탄폼을 사용해 건축물의 안전도와 화재위험, 효율적인 예산집행 등에 큰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우선 마을회관을 신축할 경우 평균 4천만원의 예산을 군이 지원해 왔으나 이번에는 시범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자부담 없이 소요 예산의 100%를 보조하고 있어 마을간 예산지원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관내업체들은 스치로폴이 화재에 견디는 내화성에 대해 집중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영암군 관계자는 “스치로폴(인슈블럭)은 불이 붙더라도 타오르지는 않고 녹는다”면서도 “불연성과 내화성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소요되는 예산도 문제다. 영암군이 이번에 시범사업으로 선정한 5곳의 마을회관 건립은 철골과 스치로폴을 주재료로 선택해 1개소 당(23평 기준) 7천4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당 300만원을 초과한다. 그동안 추진해온 마을회관 건립공사는 대부분 벽돌조적조공법을 적용했으며, 이에 따른 공사비는 평당 평균 300여만원 미만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날 뿐더러 영암군의 예산절감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관내 한 업체 관계자는 “마을회관까지 특허공법이라는 이유만으로 외지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시행한다면 도대체 지역의 업체들은 무슨 공사를 해 생계를 유지하느냐”면서 “지역경제를 생각하지 않는 군의 처사에 영암을 떠나고 싶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지난 2007년 특허출원된 것으로 알려진 스치로폴(인슈블럭)을 사용한 건축물은 함평과 화순 일부 지역에 시공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준 기자
김명준 기자 gm11941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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