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 중.고교 통합 ‘영암형 공공형 사립고’ 모델 추진 공립 영암중.고 부지 통합 ‘영암고’, 사립 영암여중.고 부지 통합 ‘영암중’ 맞교환 추진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
2025년 07월 11일(금) 0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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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의 오랜 숙제인 ‘영암읍 중.고교 통합’ 문제가 오는 2028년까지 4개 중.고교의 남녀공학 전환 후 ‘영암형 공공형 사립고’ 모델로 추진될 전망이다.
영암읍 중.고교 통합의 방식으로 거론된 ‘영암형 공공형 사립고’ 모델은 공립인 영암중과 영암고 부지를 ‘영암고’, 사립인 영암여중과 영암여고 부지를 ‘영암중’으로 각각 통합, 부지맞교환 및 그린스마트 시설과 연계한 통합학교를 구축하는 것이다.
중학교는 ‘공립’, 고등학교는 ‘사립’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영암군과 전남도교육청, 영암교육지원청 등은 이를 위해 가칭 ‘영암군 중.고교 통폐합 추진위원회’를 새로이 구성, 중장기 로드맵 등을 마련해 두 학교와 협의, 그린스마트 시설 완료와 통합시기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그린스마트 시설은 2020년 7월 발표된 한국판 뉴딜 학교 교육환경 개선 사업으로, 학생 휴게 공간을 확충하는 등 교과별 최적화된 교실을 설계하는 것이 목표다.
영암군과 전남교육청, 영암교육청, 영암고, 영암여고 등은 7월 8일 전남교육청 교육감실에서 김대중 교육감과 ‘영암읍 중.고교 통합 관련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논의결과를 이끌어냈다.
간담회에는 김 교육감과 우승희 군수, 김광수 교육장, 영암고 박유인 교장, 영암여고 안원철 교장 등을 비롯한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우 군수는 영암읍 중.고교 통합 또는 남녀공학 추진 목표에 대해 보고하고, 영암읍내 공.사립 중.고교 4개교를 중 1개교, 고 1개교로 각각 통합하되, 통폐합이 불발될 경우 단성학교인 영암고를 남녀공학(남녀분반)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설명했다.
우 군수는 특히 영암여중.고가 지난 7월 2일 전남교육청에 남녀공학 전환 동의서를 제출한 사실을 감안, 영암군만의 ‘공공형 사립고’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공립인 영암중과 영암고 부지를 영암고, 사립인 영암여중과 영암여고 부지를 영암중으로 각각 통합해 부지맞교환 및 현재 추진되고 있는 그린스마트 시설과 연계한 통합학교를 구축하는 방안이다.
또 통합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그린스마트 시설 완료와 통합시기를 맞춰서 진행함으로써 오는 2028년 통폐합을 완료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우 군수는 또 영암지역에서는 삼호읍 등 서부권의 경우 공립인 삼호고가 운영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동부권인 영암읍의 경우 ‘사립 영암고 운영’도 타당하다는 지역여론을 김 교육감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육감은 이에 대해 영암읍 중.고교 통합 및 방식은 지역민들의 의사가 중요하다며 사실상 우 군수의 방안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녀공학 전환에 따른 문제점 발생 최소화를 위해 학부모, 학생, 교원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며, 관내 중학교 학생들의 관외 유출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남녀공학 전환 및 통합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해 대응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암군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 개최 결과에 대해 “오는 2027년까지 그린스마트 시설 사업과 연계한 남녀공학 기반시설 구축 후 2028년 1학년 또는 전 학년 남녀공학 전환을 추진하되 학교와 지자체 판단 등에 따라 일정을 앞당기는 등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제시됐다”면서, “영암형 공공형 사립고 모델 구축을 위해 가칭 ‘영암군 중.고교 통폐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영암읍 중.고교 통폐합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통폐합의 시기 등을 결정하는 방안도 검토해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했던 영암여고 안원철 교장은 영암여중.고의 남녀공학 추진에 대해 “전남도내 29개 단성학교에 대해 전남도교육청이 남녀공학(남녀분반) 전환 의향이 있을 경우 시설지원을 추진한다는 방침에 따라 동의서를 제출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영암읍 중.고교 통합에 대해 “우 군수가 삼호고가 공립인 점을 감안해 영암읍은 사립으로 추진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지적했고, 김 교육감도 이에 공감한 것은 긍정적인 진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교장은 이어 영암여고가 전남도교육청의 제1호 공영형 사립고교로 지정되어 4년 동안 운영된 바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영암고와 영암여고가 사립으로 통합될 경우 부지맞교환이나 이사진 구성, 교직원 채용 등에 있어 투명하고 선명한 업무처리가 필수적인 만큼 이에 적극 협력해달라는 영암군과 전남도교육청의 요구가 있었고, 이에 대해서는 학교법인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립인 영암중은 6학급 137명(1학년 46명, 2학년 40명, 3학년 51명), 영암고는 9학급 157명(1학년 44명, 2학년 54명, 3학년 59명)이 재학중이며, 사립인 영암여중은 6학급 141명(1학년 52명, 2학년 48명, 3학년 41명), 영암여고는 9학급 187명(1학년 62명, 2학년 59명, 3학년 66명)이 재학중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