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위와 소목법으로 본 영암향교 위패 봉안 전통

<2> 설위와 봉향, 조선시대 향교의 예법을 잇는 영암향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5년 08월 22일(금) 10:12
자리를 베풀어 모신다는 의미의 설위(設位)는 신위(神位)의 규모에 따라 대설위(大設位), 중설위(中設位), 소설위(小設位)로 구분한다. 문묘(文廟) 대성전(大成殿)의 설위는 조선시대 학교의 격에 따라 한양의 성균관은 대설위로 공부자 이하 133위를, 목사(牧使)ㆍ부사(副使)ㆍ군수(郡守)가 다스리는 고을에는 중설위로 39위를, 현감(縣監)이 다스리는 고을에는 소설위로 25위에서 27위를 봉향하였다. 당시 영암향교(靈巖鄕校)의 대성전(大成殿)은 현감(縣監)이 다스리는 소설위였기에 25위를 봉안(奉安)하고 있다.

영암향교의 25위를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오성(五聖) : 대성지성 문선왕 공부자(大成至聖文宣王 孔夫子), 연국복성공 안자(兗國復聖公 顔子), 성국종성공 증자(郕國宗聖公 曾子), 기국술성공 자사(沂國述聖公 子思), 추국아성공 맹자(鄒國亞聖公 孟子)

송조 이현(宋朝 二賢) : 예국공 정호(豫國公 程顥), 휘국공 주희(徽國公 朱熹)

신라 이현(新羅 二賢) : 홍유후 설총(弘儒侯 薛聰), 문창후 최치원(文昌侯 崔致遠)

고려 이현(高麗 二賢) : 문성공 안향(文成公 安珦), 문충공 정몽주(文忠公 鄭夢周)

조선 십사현(朝鮮 十四賢) : 문경공 김굉필(文敬公 金宏弼), 문헌공 정여창(文獻公 鄭汝昌), 문정공 조광조(文正公 趙光祖), 문원공 이언적(文元公 李彦迪), 문순공 이황(文純公 李滉), 문정공 김인후(文正公 金麟厚), 문성공 이이(文成公 李珥), 문간공 성혼(文簡公 成渾), 문원공 김장생(文元公 金長生), 문열공 조헌(文烈公 趙憲), 문경공 김집(文敬公 金集), 문정공 송시열(文正公 宋時烈), 문정공 송준길(文正公 宋浚吉), 문순공 박세채(文純公 朴世采)

■ 사당의 위패봉안법(位牌奉安法)

서상법(西上法) : 조선왕조의 종묘(宗廟)는 서상법(西上法)에 따라 位牌를 일렬로 배열(配列)하였으며, 사당(祠堂) 정면(北)에 1열로 위패(位牌)를 서(西)에서 동(東)으로 봉안(奉安)하므로 서편에 가장 높은 신위(神位)를 기점으로 대순서로 동편으로 봉안하는 방법이다. 서상(西上)은 좌상(左上)이고 동하(東下)는 우하(右下)로 봉안하는 방법이 서상법(西上法)이다.

소목법(昭穆法) : 조선왕조의 문묘(文廟)는 유교 예법에서 소목법(昭穆法)의 예규를 따랐다. 즉 사당 내 정면(北)에 가장 높은 신위 위패를 봉안하고, 우측(東)에 소(昭)1, 좌측(西)에 목(穆)1, 이어서 우측(東)에 소(昭)2, 좌측(西)에 목(穆)2 순으로 배향(配享)하므로 소(昭)가 상석(上席)이고 목(穆)이 하석(下席)이다. 문헌(文憲)에 의하면 원래 소(昭)는 ‘존경하다’ 또는 ‘밝다’는 의미로, 목(穆)은 ‘순종하다’ 또는 ‘어둡다’는 의미로서, 남쪽에 비해 북쪽이, 서쪽에 비해 동쪽이 소(昭)가 됨을 알 수 있다.

■ 소목법에 따른 영암향교 위패봉안 위치
영암향교는 소목법에 따라 대성전 상단 중앙에 공부자를 중심으로 하여, 그 아래 우측(東) 상단에 안자, 좌측(西) 상단에 증자, 우측 하단에 자사, 좌측 하단에 맹자 등 오성(五聖)을 모시고 있다. 또 동무(東廡)에는 차례대로 정호, 설총, 안향, 김굉필, 조광조, 이황, 이이, 김장생, 김집, 송준길 등 10현을, 서무(西廡)에는 주희, 최치원, 정몽주, 정여창, 이언적, 김인후, 성혼, 조헌, 송시열, 박세채 등 10현을 모시고 있다.

- 참고자료 : 성균관 집례의(成均館 儀禮集) - 자료편집 협조 : 영암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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