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취소된 왕인축제 정산 ‘정보공개’ 2개월째 묵묵부답 축제 열리지 않았는데 사업비 7억4천만원 ‘선지급’ 정황 영암군민신문 |
2025년 08월 22일(금) 10: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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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특혜 의혹에 본보는 재단에 축제 정산 관련 정보공개를 요청했지만 “출연기관인 영암군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만 내놓고 있고, 영암군은 “현재 검토 중”이라며 2개월째 자료 공개를 미루고 있어, 재단과 영암군이 책임을 서로 떠넘기는 모습까지 보이며 의혹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 축제 정산금 선지급… 재단-군, 기획사 ‘특혜논란’
‘2025영암왕인문화축제’가 취소됐음에도 재단이 영암군의 정산 승인 없이 특정 기획사에 정산금을 사전 지급한 것이 드러나면서 “열리지도 않은 축제에 결과물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거액이 선 지급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15억원 규모였던 축제 예산 가운데 약 7억4천만원이 뚜렷한 결과물 없이 집행됐고, 이 가운데 약 6억원이 특정 기획사에 지급됐다.
는 “계약을 명분 삼아 특정 업체 봐주기 아니냐”는 의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영암군민신문>이 지난 6월 계약 체결부터 취소 후 지출 내역까지의 정산 내역과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한 정산 감사보고서 등에 대해 정보공개 요청을 했으나 군과 재단이 서로 핑퐁 게임처럼 책임 전가만 하며 2개월째 답변을 내놓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 재단.군의 책임 떠넘기기…회피 행정 도마 위
왕인문화축제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추진했으나 구제역 확산으로 축제는 전격 취소됐다.
하지만 군수 측근으로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기획사가 축제 취소 전후로 두 차례에 걸쳐 약 6억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재단이 이미 지출된 정산금을 포함해 전체 집행액 7억여원 중 계약금액의 90%에 달하는 6억여원이 주관 기획사에 지급했고, 재단이 뒤늦게 영암군에 집행 내역 검토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해당 기획사는 2022년 우 군수 취임 이후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2023~2024 왕인축제는 모 방송사와 협업 주관으로, 2025년에는 단독 입찰되는 등 3년 동안 크고 작은 지역 축제를 독식해 왔던 업체다.
해당 업체는 2025년 1월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왕인축제 행사 용역비 약 6억8천여만원에 낙찰 받았다. 하지만 축제 취소 이후 환수 조치 없이 이미 6억원의 정산금이 선지급 되면서 특혜의혹이 더욱 불거진 것이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 군과 재단은 소명이 아닌 자료 공개 거부와 떠넘기기 식의 대응만 하고 있어 “전형적인 특혜 행정과 책임 회피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 특정 기획사 행사계약 ‘독식’… 협상계약, 공정성 논란
영암군에서 추진한 다수의 축제가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특정 기획사에 수년간 몰아주기 됐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공정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선8기 영암군이 추진한 다수의 주요 행사 기획 및 용역 계약이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진행되며, 특정 업체가 반복적으로 계약을 따내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최근 3년간 군이 ‘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시행한 문화행사, 축제, 공공 캠페인 등의 기획.운영 관련 계약 내용을 분석한 결과, 특정 기획사에 계약이 집중된 정황이 나타났다.
총액입찰이 아닌 협상에 의한 계약은 언제든지 특정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보통 지방계약법상 2천만원 이상의 행사 용역은 공개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우려에도 영암군과 재단은 협상에 의한 계약으로 행사를 다수 발주해 왔고, 특정 기획사는 수년간 행사를 독식했다. 문제는 협상 과정에 대한 설명이나 평가 기준, 점수 공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재단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계약을 체결한 것일 뿐 특혜는 없다”고 해명했지만, 이번 왕인축제 취소로 인한 정산 항목에 대해 세부 내역 공개를 미루고 있어 의혹만 더욱 증폭되고 있다.
■ 기획사 ‘측근 연루설’…보은성 정산 의혹까지
해당 기획사의 축제 관련 용역 독식 의혹이 불거지면서 기획사가 군수 측근과 밀접한 업체라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민선8기가 출범한 2022년 이후 해당 기획사는 지역 대표 축제인 영암왕인문화축제에 3년 연속 주관 기획사로 선정됐고 국화축제, 국립공원 박람회 등 다수 기획행사에도 협상 방식으로 연간 수십억원의 축제 예산을 독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러한 불미스러운 관계에 대한 정황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정황은 지난 군수 선거 캠프에 출입했던 일부 인물들이 영암읍에 소재하고 있는 해당 기획사 사무실을 자주 왕래하며 행사 준비에 참여한 것으로 전언되고 있어 이번 기획사 정산이 사실상 ‘보은성 정산'이 아니냐는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해당 기획사의 실제 운영의 핵심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있다는 여러 정황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실질 운영자의 신원을 둘러싼 여러 의혹 들이 여전히 ‘그림자’ 속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의혹 해소를 위해 객관적 자료 소명은 물론, 수사기관의 조사나 감사원 감사 등 후속 조치로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실규명이 시급하다.
영암군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