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문화원, 망호정마을 300년 전통 ‘포쇄’ 재현

햇볕에 말리는 옛 지혜 체험

이승범 기자 yanews@hanmail.net
2025년 09월 11일(목) 16:08
영암문화원(원장 이정훈)은 지난 8월 29일 영암읍 망호정마을에서 300년 전통을 이어온 포쇄(曝曬)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내외빈과 지역 주민 등 120여 명이 참석해 오랜 세월 이어진 전통문화를 함께 기리고 계승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망호정 포쇄는 경주이씨 문중에서 300년 넘게 이어져 내려온 의식으로, 음력 칠석 무렵 장마가 끝난 뒤 햇볕과 바람에 책을 말려 습기와 벌레를 제거하는 전통 보존 방식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족보와 고문헌을 꺼내 펼쳐 말리는 과정을 그대로 재현해 선조들의 지혜와 삶의 흔적을 오늘에 되살렸다.

행사는 개회식과 제례 봉행을 시작으로 포쇄 시연과 마을 어르신들의 전통놀이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고서를 직접 펼쳐 말리는 체험에 참여하며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문화적 현장을 경험했다. 풍물과 전통음악 공연이 더해져 축제 분위기를 자아냈으며, 행사 후에는 음식을 나누며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마련됐다.

영암문화원 관계자는 “망호정 포쇄는 영암에서 유일하게 행해지는 전통이자, 지역 공동체가 함께 선조의 삶과 가치를 되새기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도 전통문화를 발굴·계승해 지역 정체성을 지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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