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 도갑사서 남생이 20마리 자연 방생 도선국사 문화예술제 기념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2025년 09월 25일(목) 1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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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오는 27일 도선국사 문화예술제의 하나로 도갑사 옥룡교 밑 하천에서 천연기념물 남생이 20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방생(放生)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역에서 남생이 방생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방생은 도선국사가 주장한 ‘산천비보설(山川裨補說)’—사람은 산천을 보살피고 산천은 사람을 돕는다는 상생·상보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활동으로 평가된다.
남생이는 우리나라 하천·강·호수에 서식하는 대표 토종 민물거북으로, 물과 뭍을 오가며 생태계 균형을 유지해 온 깃대종(flagship species)이다. 그러나 남획과 서식지 파괴, 외래종 유입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해 천연기념물 제453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이번에 방사되는 남생이들은 국가유산청의 현상변경 승인을 거친 개체들로, 충남 천안 한국남생이보호협회에서 보내왔다. 이 중에는 최근 영암 저수지·늪지 범람으로 서식지에서 이탈·구조돼 피부병 치료를 받은 6마리도 포함돼 있다.
영암군은 지난달 협회와 협약을 맺고 도갑사 주변을 방사지로 정했으며, 이후에도 개체들의 생태와 건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오용진 협회 영암지부장은 “어릴 적만 해도 저수지와 논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남생이가 어느 순간 자취를 감췄다”며 “토종 남생이 방사는 생태계 회복의 출발점이자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영암 전역에서 남생이가 다시 발견되고 있다며, 친환경 농법 확산이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출산 도갑사 주지 수관스님은 “모든 생명은 연결돼 있다”며 “방생에서의 헤어짐이 불법(佛法)의 바다에서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져 모두가 부처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민선 8기 들어 ‘달빛생태도시’를 비전으로 내세운 영암군은 남생이·달토끼·월출산 캐릭터를 제작해 군정 홍보에 활용하고 있으며, 2027년 영암읍에 조성될 남생이 생물자원 보전시설도 준비 중이다. 이 시설은 생태공원, 학습장, 야외교육장 등을 갖추게 된다.
우승희 군수는 “월출산국립공원의 깃대종이자 달빛생태도시의 상징인 남생이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뜻깊은 장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남생이보호협회 영암지부는 이번 방생 이후에도 주민·학생 참여 방사 행사와 하천 정화 활동을 이어가며 남생이 보존과 지역 생태계 복원에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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