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향교, 추석 차례 간소화 방안 제시

“형식보단 의미가 본질”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2025년 10월 01일(수) 14:33
추석 연휴를 맞아 영암향교(전교 최금렬)는 9월 16일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과 함께 추석 차례 간소화 방안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갈수록 핵가족화되는 사회 변화 속에서 제례는 의례적인 형식보다 조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나누는 것이 본질”이라며 차례의 의미를 강조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차례상 과일은 4~6가지 정도로 정해진 규칙이 없으며, 기름에 지진 음식은 반드시 올리지 않아도 된다. 또 지방 대신 고인의 사진을 모실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퇴계 이황 선생은 “유밀과(밀가루를 꿀과 섞어 기름에 지진 과자)는 번거롭고 값이 비싸니 올리지 말라”는 유훈을 남겼다. 이에 따라 종가에서는 사과와 배 같은 과일 한두 개, 북어포, 떡국, 술 한 잔, 전 정도만 올려 간단히 차례를 지내고 있다. 정성은 다하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전통 제례문화 지침서인 주자가례(朱子家禮)에도 설과 추석 제례는 간소하게 치르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술 한 잔과 차 한 잔, 과일 한 쟁반만 차리고, 술은 한 번만 올리며 축문도 읽지 않는다.

영암향교 관계자는 “차례는 형식적인 부담이 아니라 조상과 가족을 생각하는 시간”이라며 “이번 권고가 가정의 화목과 전통문화 계승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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