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서도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

도포 영호리 정원 식재 소나무 이어 신북 월지리 군락지도 집단 발생
2003년 삼호 용당 첫 발생 후 2007년 12월 이래 청정지역 명성 깨져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2025년 11월 14일(금) 10:34
‘소나무 재선충병’이 영암에서도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소나무 재선충’은 소나무에 기생해 나무를 갉아 먹는 선충으로, 그 피해가 매우 크고 강력해 한 번 발생하면 수개월 내에 소나무를 말려 죽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나무의 에이즈’로도 불린다.
 
특히 영암에서는 지난 2003년 삼호읍 용당리에서 처음 발생했으나, 2007년 12월 이후부터 청정지역을 유지해온 터에 재발한 것이어서 산림당국을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영암군에 따르면 지난 10월 17일 도포면 영호리 Y교회에 조경수로 식재된 소나무 10여그루 가운데 일부에서 증세가 있어 전남신림연구원에 감염 의심목 진단을 의뢰한 결과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확인됐으며, 10월 28일 국립산림과학원의 피해지 현장조사 및 시료 재 채취를 통한 정밀조사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Y교회의 조경수 소나무에 이어, 400여m 떨어진 신북면 월지리의 소나무 군락지에서도 40여그루 이상의 고사목이 집단으로 발견됨에 따라 이 일대에 광범위하게 확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감염목은 흉고직경(자라는 나무의 뿌리부터 보통 사람의 가슴 높이인 1.3m되는 부분의 나무줄기의 지름) 26∼48㎝로, 잎이 90∼100% 갈변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림당국은 이에 따라 확진 대상지 반경 2㎞ 내의 피해 의심목 등에 대한 항공 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 11월 3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전남도, 영암군 등 인접 시.군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소나무 재선충병 긴급 중앙방제대책 회의’를 갖고 현장방문을 통해 피해목을 절단해 매개충 침입 여부도 확인했다.
 
영암국유림관리소와 전남산림연구원, 한국임업진흥원 등은 앞으로 감염목 반경 5㎞ 및 확산우려지역에 대한 합동 예찰과 함께 매개충 우화시기인 내년 5월 이전 수종전환 방제 위주의 공격적인 방제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는 강도간벌과 산불예방 숲 가꾸기 등 산림사업을 통해 소나무림의 밀도를 조절한다는 계획이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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