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과 시위 속 강행된 영암군 송전선로 사업설명회

주민들, “백지화 외엔 협상 없어” 반대 입장 고수
한전, “12월 4일 최적 경과지 결정 예정” 중단 불가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2025년 11월 21일(금) 10:00
345kV 신해남-신장성 송전선로 건설을 둘러싼 한전과 지역 주민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전이 지난 11월 19일 영암트로트가요센터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앞서 주민들의 시위로 파행을 겪은 바 있어, 이날도 주민들은 센터 입구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며 사업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설명회 시작 시간인 오전 10시가 되자, 주민들은 설명회장으로 들어가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

주민들은 송전선로 건설계획의 전면 철회와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며, 입지선정위원회가 주민 동의나 선출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구성됐다며 위원 전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시위는 약 20분간 이어졌지만, 한전은 사업 설명을 이어갔다.

한전 측은 이날 설명회에서 국가기간 전력망 현황, 사업 개요, 입지선정위원회 경과 등을 설명했다.

한전에 따르면 5차에 걸친 입지선정위로 강진에서 장성까지의 후보 경과지를 결정했고, 다른 시군은 자문위원회를 통해 단일안을 선정했지만, 영암은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 용역사에서 예상 후보 경과지를 제시했다. 덕진면-금정면 구간은 2가지 안이 나왔고 이날 설명회에서는 이 두 개 안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자리였다. 한전은 오는 12월 4일 입지선정위를 열고 최적 경과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입지선정위원회 운영기간 1년이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날 설명회는 영암읍에서 참석한 한 주민만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해당 주민은 질의응답 시간에서 “APEC 이후 해남과 영암 등 인근 지역에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만, 반대하는 주민들도 많아 좋은 방향으로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전 관계자는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해결하고 싶지만, 주민들은 사업 백지화와 철회를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다”며, “이 사업은 국가 계획으로 진행 중인 AI 데이터 센터 구축과도 관련된 송전선로 사업으로, 준공 시점이 맞물려 있기에 한전이 중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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