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연 기념물 고니가 돌아왔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
| 2025년 12월 12일(금) 09: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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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오늘 나는 자동차를 운전해 가던 길에 상리저수지에서 반가운 장면을 목격했다. 오랜 기간 토사가 쌓여 제 기능을 잃고 오염되던 저수지를 행정에서 중장비를 투입해 토사를 걷어내고, 수질 개선과 주변 정비에 나선 바 있다. 그런데 공사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렸다는 듯 새하얀 백조와 고니가 몰려들어 다시 저수지를 채우는 모습을 보니, 얼마나 반갑고 보기 좋은지 모른다.
영암군 도포면 상리저수지는 도포면과 시종면을 지나 신북면으로 이어지는 지방도 바로 옆에 자리하며, 월출산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지는 곳이다. 이곳에 천연기념물인 고니와 백조가 다시 찾아와 춤추듯 물결을 가르는 모습을 보며, 생태계 복원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꼈다. 영암군이 앞으로도 사람과 조류가 공생할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얼마 전에는 지인들과 함께 천사의 섬 신안군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신안군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교통이 매우 열악하고, 군민 대부분이 농업과 어업에 종사해 생활 여건이 쉽지 않은 지역이다. 그러나 천사대교 개통 이후 섬과 섬이 연결되고, 태양광·풍력 발전을 기반으로 ‘신안 햇볕은행’을 운영하면서 발전된 에너지를 한전에 판매해 얻은 수익을 군민에게 돌려주는 등 독특한 지역 모델을 만들고 있다. 이로 인해 인구가 증가하고, 관광 자원 개발에도 활기가 붙고 있다.
여행 중 방문한 수석전시관과 분재공원은 특히 인상 깊었다. 5만 평 규모의 바닷가 부지에 돌과 조경수로 조성된 공원은 그 자체로 예술 작품이었다. 300평 규모의 수석전시관에는 천여 점의 귀한 수석이 전시돼 있었고, 일부는 시가 2억 원을 넘는 작품도 있었다. 대부분이 신안 출신 출향민들이 기증한 것으로, 그 뜻이 매우 고귀했다. 관람객 1인당 입장료 1만 원을 받으면서도 동일한 금액의 신안사랑 이용권을 제공해, 우리는 관람 후 인근 식당에서 식사하며 지역경제에 자연스럽게 기여할 수 있었다. 구경은 돈을 내고 했지만, 식사는 신안군에서 대접받은 기분이라 매우 좋았다.
이어 찾은 분재공원도 감탄을 자아냈다. 산자락 아래 자리한 이 공원은 입구에 서 있는 홍송부터 위용을 뽐냈다. 이곳 역시 1인당 입장료 1만 원을 내면 신안사랑 이용권을 돌려주었고, 수백 점 이상의 고귀한 분재들이 3동의 대형 온실 안에 잘 전시돼 있었다. 일부 분재는 시가 20억 원이 넘는 작품도 있었고, 10억 원대 분재도 여러 점에 달했다. 우리는 분재 감상을 마친 뒤 인근 성공항에서 이용권으로 식사를 하고 영암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경쟁의 시대다. 우리 군도 가진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지자체의 매력을 높여야 군민이 살기 좋고, 지역이 부강해진다. 상리저수지에 고니와 백조가 되돌아온 것처럼, 영암을 떠난 출향민들도 자연스레 고향을 찾고 싶어지는 영암군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