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안전과 도시환경 개선 책임지는 ‘안전건설환경국’

하천·도로·교통·주거·환경 등 전 분야 균형 강화
스마트 관제 및 교육으로 재난 선제 대응력 높여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2025년 12월 12일(금) 09:45
영암군 안전건설환경국은 군민의 일상과 가장 맞닿아 있는 영역에서 올해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냈다. 폭우로 인한 침수 위험을 줄이는 하천 정비, 밤길 안전을 높이는 가로등과 횡단보도 정비, 통근·통학의 편의를 높이는 도로 확포장과 버스 노선 개선, 생활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인프라 확충, 마을 재생과 주거 공급까지 사업 분야는 광범위하다.

안전건설환경국은 2025년 한 해 동안 정부와 도의 공모사업 14건에 선정되어 총 1천353억7천여만원을 확보했고, 이 재원을 바탕으로 주민 체감형 개선에 속도를 냈다. 확보된 국비와 도비가 농촌 군단위 지자체의 한계를 보완해 지역 인프라를 확장하는 데 초석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군민안전과, 하천 정비로 침수 피해 감소

군민안전과는 재난 피해를 줄이고 산업현장의 안전성을 높이는 일을 동시에 수행했다. 영암읍 개신리 일대 영암천 정비는 제방을 보강하고 우수배제 체계를 개선하며 배수펌프장 기능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 총 440억 원의 사업비가 배정됐다.

학산면 독천리 일원 망월천 정비는 우수관로 정비와 배수펌프장 설치, 교량 재가설을 포함하는 보다 종합적인 치수 사업으로 설계돼 470억 원 규모로 진행되며, 군서면 서구림리 구림천 정비는 100억 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해 하천 기능을 회복시키고 하천변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포함한다. 이들 사업은 단순히 홍수 피해를 막는 차원을 넘어 하천 주변을 주민의 여가 공간으로 재구성하려는 의도가 반영돼 있다.

아울러 군민안전과는 어린이와 노인, 장애인 등 안전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한 예방 중심의 안전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했고, 농기계 안전교육과 같은 실무 교육도 내실 있게 운영했다. 산업안전 분야에서는 현장 점검과 작업환경 측정, 위험성 평가를 병행하면서 발주처와 시공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했고, 공직자와 근로자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 등 응급대응 역량을 높이는 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또한 대불산단 내 산업 특성을 고려한 안전체험교육장 공모사업이 선정되어 향후 지역 산업현장의 안전문화 확산과 재난 대비 교육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영암읍 서남역로에 구축된 통합 관제시설은 CCTV 관제실과 디지털트윈 기반의 통합관리 플랫폼, 재난 예·경보 시스템 등을 갖추고 17명의 상시 관제 인력이 4조 2교대 체계로 운용하면서 재난과 안전사고에 대한 초동 대응 능력을 강화했다. 인공지능 영상분석 기술의 단계적 도입도 예고돼 예측형 안전관리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 건설교통과, 도로 정비 강화해 군민 편익 증대

건설교통과는 주민 체감이 직결되는 도로와 대중교통 부문에서 가시적 성과를 냈다. 취약지역 가로등 120본을 11개 읍면에 설치하고 경관조명을 포함해 지역별 조도를 개선함으로써 야간 보행 안전을 높였고, 크고 작은 도로정비 사업을 통해 통행 환경을 정비했다. 대불주거단지에서 삼호읍 소재지를 연결하는 도로 개설과 삼호 용두마을 진입로의 확포장, 군도 3호선의 위험 구간 개선 사업 등은 노후 도로를 보수하고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교량 안전성 확보도 병행됐다. 삼호대교의 내진 보강과 학산의 상사 1교, 영암의 개신1교, 신북 간은정교 등의 정비는 극한 강우와 같은 자연재해에 대한 지역 도로망의 복원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영암 나들목 인근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되는 덕진교 재가설과 교차로 개선 사업에는 대규모 예산이 반영되어 교통사고 다발지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대중교통 측면에서는 영암역 개통에 맞춰 연계 노선을 신설하고 버스 운행 횟수를 조정해 역세권 접근성을 높였다. 목포에서 이어지는 열차 운행 편수에 맞춰 시내버스 운행과 콜버스 증차를 통해 통근·통학 등 일상 이동의 편의를 개선했고, 수요응답형 버스 도입 등으로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모색하고 있다.

■ 도시디자인과, 빈집 정비해 도시 활력 제고

도시디자인과는 지역의 정체성과 생활기능을 결합하는 사업들에 주력했다. 구림마을과 목재문화체험장 일원에서 열린 한옥문화비엔날레에는 5만 명이 넘는 방문객이 다녀가며 지역 문화자산을 활용한 관광·지역경제 활성화 가능성을 확인했다.

도시재생을 통해 조성된 새싹돌봄센터는 구도심의 돌봄 인프라를 보완하며 가족 정주 여건을 개선했고, 매일시장 특화상점가와 연계한 5일마켓 프로그램은 주민과 방문객의 유입을 촉진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했다. 실제로 7월에서 11월 사이 행사가 진행되며 월출페이 사용액이 주말 대비 크게 증가하는 등 지역 경제 지표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주거 지원 측면에서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 공급을 확대해 올해 추가 공급분까지 합쳐 총 92호의 공공주택을 마련했고,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 선정으로 남풍리 지역에 월 1만 원 임대료의 저렴한 주택 50호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교동지구의 지역활력타운 조성 사업과 성산·이천지구의 농촌공간정비 사업은 귀농·귀촌 인구나 청년 창업가를 유치하는 한편, 악취·소음 문제를 일으키던 시설을 철거하고 특화작물 가공과 체험공간, 주민 쉼터를 조성하는 방식으로 마을을 재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빈집을 철거해 마을 공용주차장으로 전환하는 사업 역시 주거환경과 마을 경관을 동시에 개선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도시관리 계획의 장기적 정비도 병행됐다. 2030 군관리계획 재정비 작업을 통해 용도지역과 군계획시설을 재검토하고 토지이용계획과 종합계획을 정렬해 향후 개발과 보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기초를 닦았다.

■ 환경기후과,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충

환경기후과는 보이지 않는 인프라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일에 주력했다. 영암읍 망호리에 계획된 다회용기 세척시설은 축제와 행사, 급식 현장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늘리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실질적 수단으로 설계됐으며, 2026년까지 시설을 구축해 자원순환을 촉진할 계획이다. 또한 생활폐기물 처리와 재활용 선별 능력을 개선하는 그린환경자원센터 현대화 사업에 국비 121억 원이 투입되어 소각과 선별 기능을 고도화함으로써 폐기물의 재활용과 에너지화를 통한 환경오염 저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군서면 서구림리 일대에 추진되는 국립공원 생태탐방원 조성 사업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총 178억 원이 투입되어 교육관과 생활관, 생태자원 체험시설을 갖춘 체류형 생태관광 인프라를 만든다. 이 사업은 자연 보전과 관광 활성화, 지역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 공영개발사업단, 지역 미래 공간 설계

공영개발사업단은 생활과 체육, 공공 공간을 연결하는 중장기적 설계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삼호읍 용당리에서 추진 중인 영암민속씨름단 복합시설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복합 공간으로서 씨름 훈련장과 북카페, 다목적실 등을 결합해 체육과 문화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사업비는 국비·군비를 합쳐 128억 원 수준으로 배정된 상태다.

군청 앞 광장과 공공청사 부지 조성 사업은 2025년부터 단계적으로 부지 매입을 시작해 2026년에는 상가타운 조성과 국공유재산 토지교환 절차를 진행할 계획으로, 장기적으로는 행정 중심지의 기능 재배치와 중심상권 활성화를 함께 고려한 도시구조 재편 프로젝트로 추진된다.

영암군 관계자는 올해 확보한 공모사업과 추진한 현장 정비가 단기적 성과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 도시 회복력과 주민 생활의 질을 함께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2026년 본예산에서 안전건설환경국에 배정된 1,227억 원을 바탕으로 재난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교통·주거·환경 분야의 현안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향후에는 스마트 재난방송 가입자 확대와 마을 단위 생활여건 개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장기적 수계 관리 등 보다 체계적인 추진 과제가 남아 있다.

영암군의 이번 1년 성과는 대규모 사업과 생활밀착형 소규모 정비가 결합했을 때 지역 주민이 체감하는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난다는 점을 보여준다. 안전건설환경국의 과제는 남아 있지만, 현장 중심의 점검과 재원 확보를 통한 실천은 주민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안전과 편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승우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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