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토 마땅한 영산강 수소여객선 운영사업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2025년 12월 25일(목) 14:37
영암군의회 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가 영암군이 추진하려는 영산강 관광선박(옛 뱃길 복원) 사업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다. 과거 나주시 등이 운영한 황토돛배 중단 사례에 대한 분석도 이뤄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관광수요, 경제성, 운영수지 등 기본적인 사업 타당성 검토도 없이 선박 건조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영산강 일대에는 수소 충전 및 저장 설비, 계류장 등 수소여객선 관련 기본 인프라가 전무하고, 하천점용 등 필수 인허가 확보도 이뤄지지 않아 향후 사업 지연 및 비용 증가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아울러 수문 운영, 홍수 및 갈수 등으로 수위변동이 큰 영산강의 여건에 비춰 운행 안정성 검토도 부족하며, 수로 조사 및 항로 설정, 비상대응계획 등 안전대책도 부재하다고도 우려했다.

영암군이 그야말로 뜬금없이 발표한 영산강 수소여객선 운영사업은 ‘지역특화 친환경 시스템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2027년까지 40억원의 지역소멸대응기금을 투입해 수소여객선을 건조, 영산강 하구언의 나불도에서 시종면 마한문화공원까지 운항한다는 것이 골자다. 여객선은 대불산업단지의 수소선박 제조기업인 ㈜빈센 등이 주축이 되고, (유)이원마린, ㈜마스터볼트코리아, 전남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해 건조, 운항함으로써 대한민국 에너지 전환을 선도함은 물론, 지역 조선업의 체질 개선, 생태·역사·문화·관광 활성화 등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제법 그럴싸한 프로젝트 같았다. 하지만 지역민들은 수소여객선에만 초점을 맞춘 무리한 계획발표에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영암군의회 행정사무감사특위의 지적은 지역민들의 이같은 당혹스러움을 그대로 담아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를 계기로 ‘마한의 중심’ 영암군을 강조하다보니 의욕이 앞설 수도 있다. 하지만 가능성도 따져보지 않고 ‘수소여객선’이라는 친환경 선박만 앞세운 섣부른 시책 발표는 군민을 우롱하는 선심성 시책일 뿐이다. 특위 지적대로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려면 영산강 관광수요에 대한 정량적 예측과 함께, 경제성 및 운영수지 분석을 통한 사업의 필요성, 규모, 방식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하천 점용 및 계류장 설치 등 법적 인허가, 수소 충전, 저장, 이송 인프라 구축 계획도 수반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나불도∼마한문화공원에 여객선을 띄울 수 있는 여건인지 영산강 수위 및 수로 변화에 대응한 정밀수로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선7기 드론 경비행기 등 항공 산업이 새 성장 동력이라며 뜬금없는 정책을 펼친 허망한 결과물로 똑같이 이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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